저는 여자 배구리그를 잘 안 봅니다.
아마 여기계시는 대부분이 잘 안 볼 겁니다.
보시는 분들은 절대 욕을 안하더군요.
왜냐면 지금 출전한 선수들이 자국 리그에서는 쩌는 선수들인 걸 아니까요.
이들보다 나은 대안이 없다는 걸 아니까요.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올림픽 때 몇 번 여자배구를 보면서,
왜 저 선수는 못하냐, 왜 저 감독은 저 선수를 쓰냐.
이렇게 말하는 건 굉장히 잘못된 일입니다.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한국 축구를 보면서,
왜 우리는 메시 같은 애를 안 쓰냐. 저 선수는 왜 호날두처럼 못하냐.
이리 말하면 참 황당할 겁니다.
마찬가지로 국내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야구를 보면서,
저럴 때는 감독이 마이크 트라웃을 대타로 써야지라든가,
최소한 오타니급은 되는 애한테 공을 던지게 해야지.
라고 훈수한다면 참 우스울 겁니다.
왜냐면 국내에 그런 애들이 없거든요.
감독은 쩌는 선수들을 쓰기 싫어서 안쓰겠습니까?
감독이 거기서 정치질을 하겠습니까? 아니면 지고 싶어 갈까요?
한국리그에서 최고의 선수 데려간 겁니다.
근데 애초에 한국이 일본처럼 여자배구가 활성화된 것도 아니고,
네덜란드나 미국처럼 종목에 유리한 인종도 아니에요.
그냥 김연경 빼고는 없는 팀이고, 최선을 다한 겁니다.
감독이 여기 있는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알 거고, 감독이 여기 있는 누구보다도 가장 절실할 겁니다.
8강 간 거 자체로 정말 잘했고, 선전했다고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이 잘 모르는 스포츠에 대해 너무 눈만 높아져 있는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