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남자에게 고백을 받았어요.
그냥 저는 그 아이와 친해지고 있는 단계였고 평소에 연락도 자주하고 했었거든요.
그러다 몇 번 만나고 나서 대뜸 저를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는 거에요..
좋아하니까 사귀자. 이런 말은 아니었고 그냥 저를 좋아한다고..
저는 그 아이가 싫거나 그런 게 아니라.. 막 친해져가는 단계라서 그냥 친구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너무 미안하다고.. 그냥 친한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거절을 했다고해서 너와 인연을 끊고 싶은 게 아니라 진짜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되려 그 아이가 저를 위로하는 거에요. 미안해하지 말라고..
그냥 자기는 자기 마음을 말해보고 싶었대요. 그리고 자기 전에 카톡을 보내서 끝까지 미안해 할 필요 없다고..
농담까지 섞어가면서 기어코 저를 좀 웃기고 나서야 카톡이 끝났는데 그 후로 연락을 안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신경이 쓰여요.. 뭔가 어장관리같은 걸 하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는데..
그냥 집에서 멍하니 있다가도 문득문득 생각나고.. 그 아이와 같이 보냈던 시간들이 생각나요.
괜히 카톡 프로필 바뀔 때마다 확인해보고 배경 사진에 있는 의미심장한 문구들 보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괜찮은 사람이거든요.
생각도 깊고.. 유머러스 하고.. 배려심도 많은데 ㅠㅠ 왜 그렇게 섣불리 고백을 한 건지 조금 원망스럽기도 해요..
늘 카톡으로 연락 주고받던 애랑 연락도 안 하고 있으니 뭔가 허전하기도 해서 먼저 연락을 해볼까했는데 ㅠㅠ 제가 거절을 해놓고 연락 하기도 좀 그렇고..
벌써 마음정리를 다 했을까요? 저랑은 이제 연락을 안 하려고 지금 저에게 카톡 하나 보내지 않고 있는 걸까요?
무엇보다.. 계속 이렇게 신경 쓰이는 게 정상인가요? 제가 나쁜 건지 모르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