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얘기임
아파트 8층에
나 아내 아들 딸 이렇게 넷이서 살고 있음.
13층짜리 20년된 옛날식 아파트여서
아파트측에서 엘레베이터 교체공사를 진행 하기로 함
아파트 구조가
1 2라인 3 4 라인 5 6라인 7 8 라인 이렇게 배치 돼 있고
옥상이 연결 돼 있는 식이었음
공사 하는 라인 주민들은 옆 라인 엘레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서
자기 라인쪽으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이용하기로 함
우리라인공사 첫날 가족들이 밤늦게 귀가하는데 옆라인 엘레베이터를 이용해 옥상으로 올라감
근데 문제가 늦은저녁에 옥상에는 조명이 없어서 앞이 잘 안보임
달빛 정도에 의지해서 우리 라인쪽으로 이동해야함
4살짜리 딸이 어두운게 무서워서 안아달라고 함
안아서 들어올림
내가 앞장서고 뒤에 아내와 아들이 손잡고 따라옴
문제는 여기서 시작됨
옛날 아파트라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일반 성인의 무릎정도 높이로 오고 폭은 1m? 정도 되는 벽? 턱? 이런게 있었음.
어두운 밤에 아이까지 팔에 안고 있는 상황이라 미처 발밑을 못 봄
그 방지턱?에 내딛은 왼발이 걸려 앞으로 몸이 앞으로 심하게 기울어짐.
두발이 모두 방지턱에 막힌 상황이라 발을 내딛을수도 없는 상황이고
양손으로 아기를 안고있는 상황이라 손도 자유롭지 못함
그대로라면 앞으로 고꾸라져서 아이가 크게 다칠것 같음
이때 믿을수 없는 일이 일어남
내 왼발이 방지턱 건너편으로 넘어가서 착지를 함.
내 몸도 따라서 방지턱을 넘어감
넘어간 나는 너무 놀라서 어리둥절? 딸 아이는 무슨일이 있는지도 모름.
뒤에서 따라온 아내에 설명에 의하면
몸이 앞으로 기울어졌을때
내 왼발이 내 머리 옆쪽으로 돌아서 앞으로 날라가고? 몸이 따라서 점프를 했다고 함
내 몸은 굉장히 뻣뻣해서 앞차기를 해도 허리 근처에 겨우 올라갈까 말까임
아내 생각으로는 100% 넘어질 각 이었다고 함.
넘어지지 않을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무사히 우리 라인으로 내려왔는데
현관에서 아내가 내 무릎을 보고 비명을 지름
아까 충돌한 무릎쪽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는것임..
약 바를때 되서야 엄청 아픔 ㅠㅠ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자식을 위한 부모의 힘은 무한한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