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장백산이라는 명칭과 동북공정은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동북공정의 쟁점은 고구려역사문제였지 영토분쟁은 아니었습니다.
그럼 장백산이라는 명칭=동북공정이라는 레퍼토리가 생긴 이유는?
바로 동북공정의 후속작업인 장백산공정에 대한 잘못된 지식 때문입니다.
동북공정의 악명은 모두들 익히 알고 계실것이고 장백산공정도 웬만하면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
장백산 공정에는 "백두산의 명칭을 장백산으로 바꾼다"라는 내용이 있을까?
--답은 없다 입니다.
아래 실제로 장백산 공정에 대한 중국측 공식문서의 일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출처:바이두 문서고)
빨간 줄 친 부분이 보이십니까? 白頭山,즉 백두산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장백산과 백두산이라는 두 가지 명칭을 혼용하고 있으며 "장백산 공정"의 공식문서에서도 백두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ps: 백두산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문장들을 번역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백두산에 관한 문헌들을 수집,정리한다.
2.이수전이 1986년 편찬한 <장백 총서>는 백두산에 관한 문헌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3.백두산과 관련된 문헌이 부단히 연구되면서 90년대 중후반부터 "장백산문화"라는 개념이 제기되었다.
4.백두산지역에만 국한된 장백산문화의 개념은 점차 중국 동북문화의 상징으로 발전하였다.)
이로부터 볼 때 애초에 "장백산이냐 백두산이냐"에 대한 논란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논란이 있다면 지네들 공식문서에 떡하니 백두산이라고 적었을 리가 없겠죠.그것도 여러 군데나...)
그리고 또 논란이 되는 건 ‘남북한의 중국 장백산 도모행위에 대한 연구보고(朝韩对我国长白山图谋的调研报告)’ 라는 문서인데
이 문서에는 백두산’으로 등록된 상호를 취소시키라는 지침이 적혀있습니다.
좀 이상하죠? 중국 측에서도 아무런 이의 없이 혼용되던 "장백산"과 "백두산" 명칭이 왜 갑자기 금지된 걸까요?
그래서 확인해본 결과 이 문서는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서의 작성자는 "지린성 민진당 부주석 조우삼(赵友三 吉林省民进副主委)"이라고 나오는데 실제로 지린성민진당 사이트를 조회한 결과 조우삼이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즉 이 문서는 모 네티즌에 의해 날조된 것이며 중국 측 공식입장이 절대 아닙니다.
국수주의 빠지면 온갖 망신을 다 당합니다.
일례로 2007년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0m 계주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팀이 시상대에 '백두산은 우리 땅'이라는 문구를 들고 올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선수들은 백두산을 장백산이라고 홍보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라고 생각하셨겠지만...
백두산과 장백산 두 명칭을 다 사용하는 중국 측 입장에서는 어이 상실일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우리 땅"이라는 표현이 엄연한 영토주권에 대한 침해일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 일 때문에 한국은 평화의 상징인 아시안게임에서 영토분쟁이 없는 지역에서까지 영토분쟁을 일으키는 몰상식한 나라로 돼버렸죠.
맹목적인 애국은 나라 망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