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러분
새 직장, 새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로 찾아온 뉴비입니다.
(잘가 05년도 가입한 방문횟수 1300회, 150여개 베오베글들아)
머 여튼 떠나간 건 떠나간거고
사장님은 원래 체중 120kg의 뜐뜐한 분이셨는데
지금 체중 60kg을 유지하고 계시죠.
딸 둘인 바리스타님은 헬스트레이너를 하셨어서 몸짱이시고
저의 보조인 요정님도 날씬하시죠.
나만 뜐뜐해. 핳
여튼 사장님이 웰빙에 꽂히셨어요.
브런치에 튀긴거 없게 해라!
디저트에 설탕 많이 넣지마라!
마가린, 쇼트닝은 우리 가게 접근도 못하게 해라!!
...
아...쇼트닝을 넣어야 바삭바삭 맛있지...
원래 몸에 안좋은게 맛있는거 모르시나..
튀기면 다 맛있는데...
그렇게 웰빙하실거면 이끼랑 버섯만 드셔야지 허허
설탕 안넣고 과자 만들고 싶으시면 프링글스를 드시지...하하...
그리고 갑자기 과일이랑 야채를 잔뜩 사오시더니
클렌즈주스인지 뭐시기를 만듭니다.
사장님 : 마셔봐
나 : 맛은 있는데 양이 박하네요.
사장님 : 너 이거 많이 먹으면 똥이 안멈출거다.
나 : ㅋㅋㅋㅋㅋㅋ무슨 약이라도 타셨어요??
사장님 : 아니양배추
(화장실에서 쾌락을 맛보고있다)
나 : 근데 이거 과일이랑 채소가 너무 많이 남는데...
과일은 샐러드에 쓴다치고...이거 당근은 뭐이리 많아요...
사장님 : 당근으로 케익만들어ㅋㅋㅋㅋㅋㅋㅋ
나 : ...귀찮은데...그러죠 뭐
사장님 : ...? 그런게 있어?
나 : ...? 유명한건데...
사장님 : 핵노맛일거같은데
[핵존맛, 그 이름은 당근케이크]
재료 (3호 한판 분량)
박력분 240g
베이킹파우더 8g
계피가루 5g
황설탕 270g
포도씨유 160g
계란 250g
호두 75g
피칸 45g
당근 130g
크렌베리 50g (다져서 럼에 재우기, 자장자장 자장면먹고싶다)
우선 견과류는 180도 오븐에서 3~4분간 살짝 구워 식힌 후 부숴서
견과류의 향과 맛을 살려줍니다.
럼에 재운 다진 크렌베리, 당근 간 것, 구워 으깬 호두를 한곳에 모아두고
이렇게 중탕으로 해서 계란 전체 거품을 내주는것을
공립법 이라고 합니다.
롤케익이나 스펀지케익에 쓰는 방법이죠.
오늘 만드는 당근케이크는
파운드케익 같은 식감이 납니다.
부오웨에에에에에엥
설탕을 넣고 고속으로 저어줍니다.
손으로 절대 거품 못냅니다.
기계의 힘을 빌려봅니다.
요렇게 걸죽한 상태가 되면 빼서
박력분, 계피가루, 베이킹파우더를
(족발출연)
체 쳐 넣습니다.
날가루가 보이지 않게 잘 섞어줍니다.
잘 안섞어주면
흩날려라 천본앵밀가루!!
입 안에서 캐나다 밀밭이 펼쳐집니다.
포도CU를 넣어서 잘 섞어줍니다.
구석구석
아까 준비한
크랜베리, 당근, 견과류를 넣습니다.
요정님 : 어머셰프님...저 막걸리가 먹고싶어요
나 : ㅋㅋㅋㅋㅋ전부쳐 먹을까요ㅋㅋㅋㅋㅋ
요정님 : 비쥬얼은 막걸리 많이 먹고 게워낸 비쥬얼인데요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장님 : 일해라
넹
준비된 틀에 넣고 175도 오븐에서 아랫단에서 40분,
중간단에서 15분간 구워줍니다.
굽고있으면 손님들이 웅성웅성거립니다.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그럼요. 계피가 들어간 빵반죽은
배불러도 배고프게 만드는
크리스마스를 떠오르게 하는 설렘이 있지요.
폼페이 최후의 날
쫄지마세요. 얘 원래 이런앱니다.
위에는 잘라내서 보통 서비스로 나가거나
배고픈 직원들의 간식이 됩니다.
케익처럼 슬라이스 하면.
짠
사실 이대로 먹어도 정말 맛있어요.
하지만 이건 케익이 아니자나요.
크림치즈 300
버터 150
설탕 150
잘 풀어서 크림처럼 만들어
슥슥 발라줍니다.
우리 칼로리따윈 신경쓰지 말자구요.
원래 칼로리는 맛있음을 나타내는 수치에요.
대충 달면 맛있고 짜면 맛있는거에요.
단짠은 진리죠.
평생 살 거 아니죠?
그럼 먹어요 하하하하핳
여튼 이 작업할 때는 신경이 예민해져서
카메라 찍지 말라구 하는데 별거없어요.
층층이 쌓아서 크림 쳐발처발해서 자르면
짠
당근맛은 1도 안나는 당근케이크입니다.
견과류의 오독오독함과
시나몬의 향기가 아주그냥 그냥그냥
...달다.
과자랑 케익만드는 저는 사실
단 걸 별로 안좋아하는데
참 잘나갑니다.
크기가 커서 그런가?
모르겠다.
치킨먹고싶다.
사장님 : 근데 이거 버터도 안들어가고 웰빙아니냐??
나 : 포도씨유가 왕창 들어가자나유
사장님 : ...시..식물성이자나!!
나 : 마가린도 식물성이지 말입니다.
그리고 크림치즈에 버터 들어가요
사장님 : ...케익에 웰빙이란 있을 수 없는거니?
나 : 그렇게 웰빙을 할거면 산에 들어가 나무껍질에 풀뿌리 얹어 먹어야죠.
...그랬다고 합니다.
출처 |
내 손
이 글에는 용병(노예)인 저
사장님, 바리스타님, 저의 보조인 요정님이 주로 출연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미리 설명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