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지독하게 한국적이다..
잔인하게 사실적인 한국의 직장 현실을 그려냈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살고 싶지 않은 미래이기도 하다.
난 '미생'같은 한국 사회를 탈출하기 위해, 4년을 준비했다.
계기는 군대.
20살 '운 좋게' 빠르게 군대를 가서, '운 좋게'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았다.
자살하는 군인들, 그 속에 숨기기 급급한 윗대가리들...
입에 단내 나도록 따지던 그들이 말하던 '책임 소재'와 '법률적 근거'는 죽은 전우를 더욱 비인간적으로 만들었고,
나보다 9살 많은 후임이 알려준 군대=대한민국 회사란 공식은,
전역과 동시에 무급(열정페이) 인턴 반년, 일년의 회사생활을 통해 확인되었고, 한국을 떠나는 결심을 하도록 도와줬다.
난 '워킹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능력있는 '선과장' 이였던 어머니는 아들 둘을 팔아가며 지역 국장까지 달렸다.
난 친구들에게 자유스럽게 컸다고 자랑했고, 엄마는 아들 둘을 팔아먹었다고 자책했다.
결국 수 많은 여성 후배를 양성하다, 여성 후배에게 칼 맞고 퇴직하신 우리 어머니는 '지랄'했었다 라고 자신의 업무를 묘사한다.
난 장그래였기 보단, 장백기다.. 계속 일했다면, '김대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서웠다. 나와 내 가족이 함께할 시간을 팔아가며, 살아가고 싶지 않았다.
가족과 같이 보내야 할 시간을 가족같은 회사에서 태우고 싶지 않았다..
술먹고 싶지 않았다...
담배를 배우고 싶지 않았다....
난 2년 전에 한국과 이혼했고, 난 올해 딱 3일 전에 너와 결혼했다.
회사랑 결혼하고 싶지 않아서 한국을 떠났다. 좋다.
드라마'선차장'의 아이가 회사가려는 엄마를 보고 안아주는 마지막 장면이 어린 시절 엄마를 기다리던 나와 투영되어 자판을 두두리고 있다.
미생.... 참 재미있다..
너도 봐라
-만화는 유료다... 왜 외국에선 결제가 안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