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피지컬, 소리야급 선수.
세개의 키워드가 정확히 현 국대의 문제점을 짚고있는 거라고 봅니다. 어느정도 기자의 장난질을 제하고 보면 저 키워드 세개가 핵심이란거죠
어제 처음 가지고 나온 전략인 지동원/손흥민/한국영/기성용을 중앙으로 두고 양 옆으로 손흥민/이청용 을 기용한 건, 필드를 넓게 쓰면서 핵심적인 패스는 짧고 빠르게 가져가려 했던 의도일겁니다.
그러나 이게 무너집니다. 왜냐. 패스가 안되거든요. (되는 선수 한둘 있어봐야 나머지 안되면 다 안됩니다)
숏패스, 롱패스 다 안됩니다. 그냥 킥 자체가 불안정하다고 봐야죠.
거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컨트롤도 좋지가 않아요. 트래핑에 한세월 걸리는 선수들 데리고 탈압박은 꿈도 못 꾸는 일입니다.
압박을 벗어나려면 빠른 볼컨트롤과 패싱력이 제일 중요한건데요
그러니까 여기서 유소년 이야기가 나오는겁니다.
센스, 볼컨트롤, 패스 이런것들은 결국 시간이 쌓여서 되는 것들이다보니 지금 현재로선 더 잘하는 선수를 찾는것 말고는 답이 없는데
슈틸리케 감독이 모든리그의 한국선수들을 보건대 이정도가 지금당장은 최선이라고 판단한거라면 본인도 답답함이 있겠죠
유럽에서 감독하던 사람 입장에선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들이라고 느껴질겁니다.
거기다 피지컬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소리야급 선수 이야기가 왜 나오느냐? 그정도 선수의 피지컬을 우리 수비진이 못따라가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란전에서도 개인기라고 보기에는 그저 몸싸움과 달리기속도만으로 우리 수비진들이 털려버립니다.
순간가속력, 몸싸움능력 이것만으로도 골먹히는게 축구인데, 이게 부족한 선수들로 팀을 꾸려야 한다면
본프레레 말마따나 2골 먹히면 3골 넣는 축구를 할수밖에 없는거죠.
근데 그것도 김신욱 세컨볼에 의지해야 그나마 골대 근처에서 슛찬스라도 만들수 있다는 건 슬픈 현실입니다.
오재석 선수, 사실 다른 경기때도 항상 조금 부족한 피지컬과 상황판단력을 적절한 "파울능력"으로 커버해온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심판에게 들키지 않는 교묘한 손쓰기 또는 진로방해로 막아왔던 선수입니다만
이번 이란선수들은 그런 꾀로 커버하기엔 무리였습니다.
순전히 달리기가 더 빠르고 힘이 더 세고 키가 더 큰 것만으로도 이미 수비는 탈탈 털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 또한 단숨에 좋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시간이 쌓이고 트레이닝이 쌓여서 좋아질 문제이고, 지금 당장엔 좀 더 좋은 피지컬의 선수를 뽑는게 최선이겠습니다마는...
대체자원을 이제와서 찾는게 쉽겠습니까? 지금껏 한국선수들 경기는 허투루 봤겠습니까?
슈틸리케 감독이 말하는 것에서 느낌이 오더군요.
"한국은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 나라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아마 슈감독이 말하고 싶은 건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2년과 박지성 이후로 우리는 우리나라에 축구를 잘하는 선수가 많다고 착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2002년도 선수들의 피지컬과 센스를 늘리는 연습을 다른 어떤 팀보다 집중해서 개선했고, 그에 더불어 명장과 홈어드벤티지가 붙었기에 가능했던 기적이란 걸..
이제는 냉정하게 봐야죠. 한국은 좀 하는 나라들 옆에서 보면 "못하는 팀" 쪽에 더 가깝게 보일거라는 걸요.
하루빨리 부상에 있는 선수들이 복귀하고 새로운 피가 수혈되기를 바라야 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