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서른입니다. 20살에 입학했던 대학교에서 아주 친한 친구들을 만나 이제 거의 십년이 다 되어 갑니다. 저만 졸업 전에 자퇴해서 지금 다른 대학교에 들어가 또 내년에 졸업을 앞두고 있고.. 그동안은 모아뒀던 돈과 알바를 병행하며 살아왔지만 졸작 준비때문에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어서 올해부턴 나이가 무색하게 엄마와 남친의 경제적 원조로 지내오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은 전문직이라 벌써 업계에서 자리 잡은지 오래되었구요.
어젯밤 자정쯤 친구 아버님의 부고 소식을 들었는데 제가 직접 경제활동을 하는게 아니라 벌이가 없다보니 부조금을 얼마를 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같은 무리의 친구들도 대부분 유부녀다 보니 섣불리 부조금 낼 돈이 없으니 돈 빌려달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구요. 제가 융통할 수 있는 돈은 5만원인데, 5만원를 무리하게 땡겨서라도 십만원를 채워서 조의금으로 내는게 아무래도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