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는 처음이라 여기에 작성을 하는게 맞나 모르겠네요.
제목처럼 경리사무원 관련하여 궁금한게 좀 있어서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까 싶어 글을 남겨봅니다.
먼저 간단히 질문의 배경 스토리와 제가 궁금한점을 천천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시흥 월곶에서 작은 회사를 운영중인 사람입니다.
현재 회사 총원이 두명인데 경리사무를 담당하는 직원분을 한명 모집해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모집을 하려고 보니 일반적으로 빡세게 근무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아니어서 굉장히 미묘합니다.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업무에 대해 굉장히 진취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은 아마도 실망을 하게 될 겁니다.
뭘 배우고 자시고 이직을 생각하거나 경력을 쌓으시려는 분들에게 전혀 맞지 않지요.
사실, 별로 할게 없거든요.
만약 경리사무원이 저희 회사에 와서 일을 하게 된다면...
일반적인 경리 회계업무를 한다고 하지만 거래처라고 해봐야 손가락에 꼽는데다가 세무사는 월 기장료 꼬박꼬박 내고 있으니
세무 회계적인 무언가를 할만한 껀덕지도 없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문서 처리를 하게되는거죠.
매출장 관리나 매입관리, 자금관리 등 일반적인 경리 업무와 수출입 무역에 관계된 업무 조금입니다.
사무실이래봐야 10평 남짓한 쥐꼬리만한 공간에 저를 포함한 다른 직원은 외근이 많아서 한달에 절반 이상은 나가있으니
보통 사무실에서 혼자 일해야 합니다.
이쯤되면 그런주제에 웬 경리를 뽑겠다고 설치는지 궁금하실겁니다.
왜 그런고 하니 그 별로 할게 없는 경리 일이 제가 주력 업무를 하는 시간을 상당히 갉아먹기 때문입니다.
또한, 난처한점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뽑는데 있어서 조건을 제시할 생각이거든요.
그 조건이 무엇인고 하니...
1. 업무 처리 능력 확인까지 인턴(최장 2개월)
2. 면접시 인성 및 사고 논리 회로가 정상인지 점검.
3. 최소한의 영어
4. 오타쿠여야 함(숨덕 정도? 심각한 덕후는 사절)
이정도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영어야 뭐 구글 번역기 돌려서 알아먹을 정도만 하면 됩니다.
양키가 심심하면 메일을 보내니 읽을 정도만 되면 되는거죠.
이정도는 보통 중학영어 정도만 대충 제대로 배웠어도 누구나 하지요.
근데 가장 큰 문제는 4번입니다.
사무실에 문서랑 자재보다 피규어랑 프라모델이 많은데 이걸 이해할만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아니, 그도 그럴게 일반인이 그걸 보면 기겁을 할거 아닙니까.
미소녀가 빤스 바람으로 떡하니 전시 되어있는데
전 아직 앞날이 창창까진 아니더라도 평창 정도는 하기 때문에 쓸데없이 성희롱으로 잡혀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경리직원 하나 뽑자고 취미생활 포기하는 짓거리는 못합니다.
물론 현재 구성원 둘다 덕후입니다.
여튼, 각설하고
사람인 사이트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대충 적은 회사 소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바지사장이나 마찬가지인 대표지만 그 바지의 벨트는 오스트리아에서 제어합니다.
제가 제돈 가지고 차린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죠.
양키느님이 돈줘서 제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뭐가 좋은 회사냐고 물으면 월급을 외화로 받을 수 있거나(주변인에게 월급 달러로 받는다는 자랑 가능)
영어를 좀 할줄 안다면 경리건 뭐건 거래처 사람하고 붙여서 가끔 오스트리아로 1주일정도 관광.
그리고 PCB시장이 망하지 않는 한 먹고사는데 지장 없다는 정도?
PCB생산 업체에 공정설비 납품, 영업 및 메인터넌스가 주 업무 입니다.
그리고 보통 생각하는 캥거루 사는 오스트레일리아 아닙니다.
No kangaroo in austria!
정규직 전환 후 근무시 장점(복리후생)
1. 할일만 다 하면 공부를 하던 춤을추던 덕질을 하던 신경 안씁니다.
2. 근무시간 : 10:00 - 17:00
3. 연차 : 1년중 6일(경조사, 병원진료는 No count)
4. 급여 : 미정(본인이 원할 시 달러나 유로로 지급 가능)
5. 4대보험
6. 퇴직금
...정도로 짜봤습니다.
이정도 조건이면 급여를 얼마로 설정해야 할까요?
그리고 이런 사람은 도대체 어디서 구인을 해야하는걸까요?
참 고민되어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글을 써봅니다.
원래 주력으로 살던곳은 루리웹인데 루리웹에 이딴걸 써봐야 제대로 된 답변이 나올리 없으니 오유에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