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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주운 샴고양이 진행상황-2
게시물ID : animal_1646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lkip
추천 : 53
조회수 : 2266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6/08/05 12: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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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계속 야라고 부르기 미안해서 남편이 이름을 지었어여
 
이름은 "삼룡"이예요... 전 저 외모에 삼룡이라니 말도 안된다고 했지만...
 
신기하게도 부르면 오네요 대답도 하면서;;;
 
어쨌든 전 날 밤에 자꾸 귀 부분을 긁길래 남편이 진드기 있는거 아니야? 했음
 
근데 의사 선생님은 괜찮댔는데... 하다가 또 인터넷 찾아보니 진드기는 훨씬 안쪽에 있어서 육안으로는 식별 불가능하대서
 
휴 진드기 옮기면 안되니까 또 가야지 하고 혼자 간 거임.
 
이제는 가방에 알아서 쏙 들어감. 혼자 걸어가면 10분이면 되는데 가방에서 뛰쳐나갈까봐 애 안고 가느라 10분,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이쁘다고 와서 사연 얘기하느라 20분은 걸린듯...
 
어제 그 쌤이 계셨음. 진료실에 들어감.
 
"헐 저는 제가 동물병원을 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여.."
 
"안키우시면 그렇죠ㅎㅎ 혹시 이름은 정하셨어요?"
 
"아... 삼룡이요..."
 
"삼용이요?(흠칫) ㅎㅎㅎㅎㅎㅎ왜 삼용이예요(차트에 이름을 적으심)"
 
"삼용이가 아니구여 삼"룡"이예요ㅋㅋㅋㅋ저도 몰라욬ㅋㅋ남편이 지었어요 이렇게 생긴 애한텤ㅋㅋㅋㅋ"
 
"의외로 착 붙고 좋네욯ㅎㅎㅎ"
 
그리고 궁금한거 이것저것 여쭤봄. 결론적으로 진드기 없고 귀지가 좀 있어서 그런거 같다고 하심.
 
귀 청소도 하고 레볼루션도 바르고, 구충제도 먹임.
 
충격적인 사실이... 삼룡이는 나이를 가늠할 수가 없다고ㅠㅠ
 
보통 몸무게와 이빨 상태로 가늠을 하는데, 몸무게 4키로에 이빨이 마모가 꽤 된 편이라
 
완전 성묘이고 5~6살은 넘었을거라고 하심. 어쩌면 더 나이 들었을 수도 있다고...!!
 
그 얘기를 듣자마자 남편은(나중에 옴) 혹시 나이 들었다고 주인이 유기한건 아닐까? 했고
 
나는 이 녀석의 행동이 이해가 됨...
 
삼룡이는 높은 곳에 안올라감. 소파에도 식탁 의자에도 TV 다이에도.
 
교육을 잘 받은 것도 있지만 늙어서 힘이 달려서 그런게 아닐가 추정.
 
그래도 내가 병원 잘 골랐다고 느낀게, 이 쌤은 전화드렸을 때도 직접 받아서 얘기해주시고
 
9시 넘으면 진료비 할증 붙으니까 꼭 9시 전에 오라고 해주시고
 
주인을 찾을 생각이 있으니 입양이 확실히 결정되기 전까지는 검진이나 치료는 미루자고 오히려 먼저 말씀해주심
 
귀청소 하는 법 발톱 깎는 법 배우고 다시 다이소를 감
 
스크래처랑 쥐돌이 인형, 사료 접시랑 바닥 깔개를 사는데 모래 삽이 없음ㅠㅠㅠㅠㅠ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는데 직원분이 오시더니 자기도 샴을 키운다며! 집에 안쓰는 모래삽도 있다며!
 
내일오면 모래삽을 하나 챙겨준다고 하심(우리 얘기듣고 너무 감동하셔가지고ㅋㅋㅋㅋ막 이것저것 알려주심)
 
오는 길에 전봇대 훓어봤는데 삼룡이 찾는 전단지는 없음
 
집에와서 스크래처도 깔아주고 쥐돌이 인형도 앞에서 살랑살랑하는데 삼룡이..병원간거 삐져서 소파 밑으로 들어가버림
 
삼룡아 부르면 대답 안하고 병원 데려가서 화났어? 하면 미야야야앙 하면서 대답함
 
미안하다고 사과해도 안먹혀서 맥주나 한잔 하자 하고 맥주 사러 다녀왔는데
 
현관 문 앞에서 애처롭게 울고있음.. 짠해ㅜㅜ 어이구 그랬쪄 미안해 하고 엉덩이 토닥토닥 해주니까
 
그제서야 스크래처 신나게 긁고 남편이랑 쥐돌이 가지고 싸움ㅋㅋㅋㅋ
 
신기한게, 얘는 말을 너무 잘 알아들음ㅋㅋㅋㅋ
 
내가 어딜가든 따라서 들어오는데 화장실은 본능적으로 아는 건지 문 앞에 서있고,
 
옷방은 털 날릴까봐 여긴 들어가면 안돼 몇 번했더니 옷방 들어가서 문 열고 불러고 문 앞에서 안들어옴(이건 진짜 짱신기)
 
한번은 안방에서 화장하는데 침대를 건드리길래 이건 건드리면 안돼 여긴 올라가는거 아니야 하니까
 
애옹 하더니 침대 근처는 얼씬도 안함
 
집에서 하악질도 안하고 늘 꼬리를 ㄱ자로 하고 쫒아다니면서 비비적 댐
 
거실에 누워있다가도 삼룡아 하면 대답하면서 달려오고... 고양이는 배에 민감하다고 했는데 늘 배를 까고 누워있음
 
막 발 조물조물하고 꼬리 조물조물해도 그르렁 대기만하고 화를 안냄
 
빗질할 때 알아서 돌아눕고... 신기한게 한두가지가 아님
 
참 보고 있으면 너무 안타까움. 이런 애를 주인은 얼마나 애타게 찾고 있을까 싶기도 하고,
 
정말 나이가 들어다고 버린걸가 싶기도 하고.. 사실 이틀만에 홀려서 주인이 안나타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함.
 
우리 2세 계획도 있는데 그때는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가도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첫날만 해도 털날리는거 어떡하냐고 이불 위에 못올라오게 했는데 어제는 뭐... 걍 껴안고 잠;;;
 
흠 어쨌든.. 그냥 하나하나 하는 짓이 넘나 이쁨. 왜 집사들이 고양이 사진 올리는지 알겠음.
 
사람이 겁나 수다스러워짐ㅋㅋㅋㅋ이미 친구들 사이에서는 삼룡맘임ㅋㅋㅋㅋ
 
힝 핸드폰에 낯선 번호 뜰 때마다 주인이려나 하는거 너무 떨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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