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선험성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유전형질일 것이다. 물론 그 유전형질도 생명의 탄생과 진화과정에서 축적된 생존의 역사성이므로 종족경험성과 개체특유경험성이 된다고 본다.즉 완전한 선험성이라는 것은 없게 된다.
그렇다면 윤리성은 어디서 비롯될까? 생존의 역사성으로 고려할 때, 생명경각성ㆍ종족보존성ㆍ친족친화성은 생명체의 생존을 위한 일반적선험성이라 보고, 인간의 특유성은 의식성장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중 특히 존재나 현상에 대한 이해력을 갖는 이성적사고능력, 무의식이나 이성적사고에서 형성되는 성격의 표현의식인 감성적사고능력, 자의식에 의한 자아형성능력과 자의식의 확장에 의한 타자공감능력이 보다 강력한 의식기능이라고 본다.
윤리라는 것은 자연적 존재성이 아닌 유전형질과 의식에서 비롯되는 당위성으로서, 일차적으로는 생명유전형질의 일반성에 의한 범종족적 윤리성ㆍ범친족적 윤리성을, 이차적으로는 자의식의 확장에 의한 개별이해적 윤리성을, 삼차적으로는 감성과 이성이 작용한 일반이해적 윤리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단계적 윤리성은 상호작용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행위는 당연히 윤리만을 좇지는 않는다. 그의 행위는 욕구와 윤리, 가치관등 여러 의식적ㆍ무의식적 동기를 가질 뿐이며, 그 동기의 근원을 아우르는 말로 자유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