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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계속 참고 다녀야할까요
게시물ID : gomin_16449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RlY
추천 : 0
조회수 : 669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6/07/18 00:58:32
저는 지금 성당을 다니고 있어요
원래는 그냥 일요일 저녁마다 미사만 가는 평범한 신자였어요
근데 3월달에 엄마의 강요로 중고등부 교리 교사를 하게 됐어요
거기서 남친도 만나고 잘 지내고 있었는데 문제가 생겨서 그만두고 싶네요
중고등부 여름방학 캠프로 주임신부님이 강제로 지리산을 가라고 했어요
답사도 가야되고 캠프도 가야되고 교사들은 두 번씩이나 지리산을 가야 됐어요
전 두 번이나 종주를 할 자신이 없어서 체력도 안 되구요ㅠㅠ 그래서 답사만 다녀오기로 하고 알바도 빼고 다녀왔어요
종주 첫 날 너무 무리하고 하필 그 날이라 정말 컨디션도 최악이고 정말정말 힘들었어요 산도 안 올라가던 사람이 하루종일 타려니까 다리도 아프고 미치겠더라구요
저 말고도 중고등부 교감인 제 남친이랑 대학생 남자교사, 저보다 어린 대학생 여자교사 이렇게 네 명이 간 거였어요
저보다 어린 여자교사도 너무 힘들어해서 결국 일박 이일만에 포기하고 하산하게 됐구요
시간이 안 돼서 거기 안 갔다온 직장인 교사들도 다들 실망한 눈초리였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인정도 못 받았어요
어쨌든 답사다녀온 우리가 애들 데리고 종주는 무리다 우리도 힘들었는데 어케하냐 이런식으로 다같이 회의를 했는데 어차피 캠프도 안 가는 직장인 교사들이 그냥 코스 바꿔서라도 가라고 강요해서 결국 그대로 지리산에 가게 됐어요... 제 생각엔 주임 신부님한테 말 할 자신이 없던것 같아요
그런데 제 남친은 다시 가기 너무 싫어하는거예요... 애초에 민주적으로 합의본것도 아니고 돈받는것도 아닌데 무조건 가기싫다는데도 밀어붙이는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더 답답한건 남친이 이번에 알바를 한 달만 하기로 해서 캠프날짜에 일을 못 빼서 못 가게 됐다고 얘기를 했는데 어차피 캠프 안 갈 직장인 교사가 '중고등부 교사중에 그럼 갈 사람이 대학생 여자교사 한 명 밖에 없는데 말이 되냐 일을 시작하지 말았어야지' 이러면서 몰아붙이네요ㅜㅜ 
어차피 초등부에서 남자 교사 두 명 지원해주고 애초에 중고등부는 갈 수 있는 시람이 제 남친이랑 어린 여자교사 이렇게 둘 밖에 없었어요
자기네가 맘대로 정한 캠프에 왜 제 남친이 중고등부 교감이라는 이유로 책임감을 요구받고(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사정사정 부탁해서 맡게됨) 일때매 못 간다고 나쁜사람이 되는건지 이해가 안 되네요
제 남친은 학생이고 소중한 방학인데 왜 겨우 저 캠프 삼 일 때문에 방학을 포기하고 가라는건지 이게 하느님이 시키시는 일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분심만 생기고 너무 답답하네요
그냥 같이 그만두고 다른 성당에서 평범한 신자로 다니는게 답인가 생각이 드는데 혹시 신자인 분들은 제가 이상한건지 조언해주세요ㅜㅜ
(그리고 혼자 가게된 대학생 여자교사한테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건 사실인데 애초에 그건 그 여자교사가 착해서 선택한거지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그 여자교사가 불쌍하다고 해서 방학을 포기하고 갈 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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