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어제 저녁이였죠 다들 경험하셨겠지만 밥 안먹는 아이 밥 먹이기가 여간 쉬운게 아니잖아요 어제 저녁은 유독 심했어요 숟가락으로 밥만 푹푹 찌르고 장난만 치고 자기 입으로 가져가는 척 하면서 땅바닥에 버리고ㅜㅜ 먹는 척 하면서 제 입에 넣어줄려고 하고 분명 배고픈건 맞는데 장난만 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실컷 밥 가지고 놀라고 냅두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 도중에 쓰레기를 버리려고 밖에 나갔던 남편이 집에 들어왔어요 남편이 딸 보자마자 " 안 먹어? " 이러길래 " 응, 안 먹네 " 라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남편이 노래를 부르면서 딸아이에게 다가가서 밥 한수저 떠서 먹이니 먹더라고요ㅜㅜ 그 순간 정말 느끼는게 많았어요 아...내가 적어도 어제 저녁엔 딸아이한테 밥을 먹으라고 강요를 했었구나 제가 너무 밥에 집착을 해서 딸아이가 먹고 싶은 마음도 사라지게 거부하게 만든거 같았어요 남편은 " 중간중간 멸치가 어디 숨었을까? " " 여기 어묵이 있네요? " 이렇게 말해주면서 밥 한그릇을 다 먹였어요 제가 그동안 딸아이한테 너무 무뚝뚝하게 대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전 고작 한입 먹으면 우와 우리 딸 진짜 잘 먹네~ 이랬는데 딸아이한텐 이제 저런 패턴은 질렸던거죠ㅜㅜ 육아는 아무래도 전업주부인 제가 더 능숙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남편 덕에 여러가지 배웠던 저녁이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