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짐승셋이 살고있어요.
우선 저 아재짐승
...
...
...
또르르
;ㅡ;
그리고
12살 먹은 1.9키로 할머니 말티즈
'담이'
(사진 좌)
이 친구는 꼬꼬마 강아지때부터 성격이 워낙 담담해서 (먹을때빼고) 이름마저 담이구요
제 20대의 삶을 관통하여 어느새 30대 아재인 저와 함께 12년째 같이 나이를 먹어가고 있고요
다른 가족이 없어 서로 의지하며 살아오다보니 말 안하고 눈빛 손짓만으로 통하는 사이지요
그런 저희 집에
어느날 어린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났지요.
16년 4월 19일생 앙칼진 혁명의 애미나이 고양이
'슬이'
(사진 우)
그 둘의 일상을 소개 시켜드릴까 해요.
개와 고양이의 사이가 그렇듯
첫날 하루는 서로를 경계하고 무시했지만
바로 이튿날 부터는 이래
한침대 쓰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뭐지?...이 친화력은?)
그렇게 잘 지내나 싶던 몇일이 지나고
세상모르는 고양이
슬이가
도발을 시전합니다.
아재오빠...(절보며 눈한번 껌뻑), 담이언니...(담이보며 눈한번 껌뻑)
훼이크닷!에엥헤헤헤헤
퍽퍽!!!
갑작스레
담이에게
찹쌀떡 솜방망이펀치를 날리며
국지적 도발.
그러다 담이가 화낼새도 없이
어느새 멈추며
또이렇게 친친모드
하지만 금새 또 이렇게
슬이는 담이에게
도발 준비를 합니다.
이번에는 꼬리지요.
ㅋㅋㅋㅋㅋㅋㅋ
슬이는 담이가 절보고 꼬리흔드는걸
바라보면 절대 그걸 못참아요.
돌격!!!!
착한 담이는
눈물까지 그렇그렇한 눈으로
절 쳐다보며
'오빠 이년 말려줘...'
라고 말하는 듯한..
ㅋ
심술궂은 아재는 귀여워서 좀 쳐다보다
중재에 나서면
또다시 이래 평화모드 ㅋㅋㅋㅋ
그러다 또
심심해진
슬이가
요래요래 애교를 시전하며
담이를 유인합니다.
담이가 안심할때까진
저래 갖은 아양을 다떨며
방심하길 기다렸다가
담이할미! 크앙~!!!!!
하며 또 도발 합니다요.ㅋ
그러면 담이도 개인지라
참던 화를 응축하여 터트립니다.
'내 이 앙칼진 고양이 애미나이를 가만 두지 않갔어!!!!'
이년! 이년! 이년!
하며 버르장 머리를 고쳐 주곤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보고있으면 시트콤 보는것 같이 웃긴데다가
서로 발톱을 세우는 것도 아니고
깨무는 흉내만 내기에
웃겨서 가만히 놔두면
지들끼리
또 알아서 물고빨고 좋다합니다 ㅋㅋㅋ
그냥
그런 나날들을
셋이 함께 보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