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는 건 확실하지 않고나, 만들어진(made up; 꾸며진.) 것이거나, 내 주장이 아닌 남의 주장에 대하여 내가 그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한 게 아니지만, '사실이지 않을까?'라고 판단해서든 그 주장이 믿음직하다고 생각하든 간에 그렇기 때문에 "일단 난 그것이 사실이라고 가정하겠다"라고 하는 태도로, 실측 및 논증이 결여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신이 있다고 믿는다. -> O 나는 모든 인간은 공평해야 한다고 믿는다. -> O 나는 그가 한 말을 다 믿는다 -> O
믿는다는 건 이럴 때, 그러니까 가정과 썰을 가지고 그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할 때(정작 사실인지는 밝혀지지 않았거나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거나 할 때) 쓰는 말입니다.
자, 다음 이야기를 생각해 보죠.
나는 지동설론자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고 믿는다 -> ???? 나는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났다고 믿는다 -> ????? 나는 성북구 안암동에 고려대학교가 있다는 것을 믿는다 -> ????
???? 이와 같은 용례는, 매우 이상하죠? 그냥 지구는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임란은 1592년인 임진년에 일어났고, 고대는 성북구 안암동5가에 있습니다. 이러한, "과학적이고 역사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에는 믿느니 마느니로 서술하는 것이 부적절합니다.
위와 같이, 진짜 사실을 말할 때 믿는다고 주장하면 이상합니다.
또한, 사실이 아닌것을 말할 때 믿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상한 일입니다.
나는 비기독교도다. 나는 절대자인 유일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이 말은 서술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비환단고기론자다. 나는 환단고기의 역사를 믿지 않는다.
이건 어떤가요? 환단고기는 위서이고 사실이 아닙니다.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환단고기를 믿지 않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게 거짓임을 아는 거죠.
또한
나는 너와 내 친구를 믿었기에~ 이 가사는 '믿었는데 아니었다'는 내용이고, 이젠 못믿는다는 이야기죠?
고등교육을 받고서도, 아니 초등교육만이라도 받았으면 안 그러겠죠 후..., 사실이 아닌 걸 계속 믿으면 그건 이미 맹한(멍청하게도 눈 먼 것 같은) 단계.. 즉 맹신이라고 하고, 또 광적인(정산나간 것 같은) 단계... 즉 광신이라고도 합니다.
나는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믿는다. -> ?? 나는 일본의 수도가 오끼나와라고 믿는다. -> ?? 나는 임나일본부가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다고 믿는다. -> ?? 나는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고 믿는다 -> ?? 나는 지구의 역사는 6천년이라고 믿는다. -> ?? 나는 환단고기가 실제 역사라고 믿는다. -> ??
이건 믿는 게 아니라 우기는 거고 착각하는 거고 거짓말하는 겁니다. 그냥 타진요보다도 저급한 급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