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에 몇십번씩 생각하고 다짐하는 말이에요.
저는 여태껏 제가 미친듯이 좋아해서 연애를 해본적은 없었어요.
누가 날 좋아해주면 처음엔 고마워서 만나다가 나중엔 좋아지는, 하지만 뜨겁지는 않은 연애만 했었어요.
그러다 1년 전 한 사람을 만났고
어쩜 그리 둘 다 뜨거웠는지 모르겠어요.
1년을 만나도 식지 않고 항상 뜨거웠네요.
눈만 마주치면 사랑한다고 말하고
생각날 때마다 보고싶다고 얘기하고
시간 나면 항상 함께 있고.
최근까지도 그랬었는데...
저는 월급 100만원 초반으로 받는 직장인이고
그 사람은 대출 받아서 집을 사서 월급 받는 족족 빌린 돈 갚느라 수중에 돈이 없었어요.
안그래도 적은 월급으로 월세 내고, 공과금 내고, 생활비 하면 남는게 없는데
데이트 비용까지 제가 내야 하니까 월급날이 다가오면 너무 쪼들리더라구요.
그래도 돈 아깝단 생각 한번 하지 않고 좋기만 했었네요.
그 사람은 저에게 바라는게 참 많았어요.
단발머리만 고집하던 저에게 긴 생머리가 좋다며 1년동안 미용실 한번 못가게 했고
마른 여자가 좋다며 살이 조금만 쪄도 살 빼라고 며칠을 달달 볶고
헐렁한 옷 입는거 싫다며 딱 붙는 옷만 입으라 했고
게으른 여자가 싫다며 집이 조금만 더러워도 막말을 했어요.
그런 사람과 왜 만났냐고 묻는다면
정직한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였어요.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팔지 않고
거짓말 한번 하지 않았던 그 사람이, 그렇게나 믿음직 스러웠어요.
어딜 가든 연락 두절된 일 없이 꼬박 꼬박 연락하고, 알아서 인증샷 날려주고
혹시나 다른 여자와 눈맞을까 하는 불안함 한번 느껴본적 없게 해줬어요.
싸우는 일이 생기면 항상 져주고
제 기분 맞춰주려고 많이 노력해줬던 사람인데..
그런데도 제가 지쳐버렸네요.
아직 너무 너무 좋아해요.
꿈만 꾸면 그 사람과 다시 만나는 꿈을 꾸고
하루에도 몇번씩 연락해볼까 고민하지만
그래도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버티고 있어요..
사랑하면 정말 아무것도 필요 없을까요?
제가 한건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사실은 거짓일까요?
혼란스럽네요..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