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건 친구의 사정이니 말할 수 없지만 제가 봐도 신이 있다면 왜 얘한테 불행을 몰아주냐 하고 욕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집안문제가 꼬이고 꼬였어요.
본인은 오죽 힘들까요? 저에게 계속 이 문제로 하소연을 합니다. 누군가 자기 힘든걸 알아줬음 좋겠다는 심정같아요. 듣는 저도 괴로웠지만 그래도 저 상황이 직접 닥친 본인보단 덜 괴롭겠지 싶어 꾸준히 들어줬습니다. 이 친구 사정을 아는건 저밖에 없었고 이 친구도 저에게만 계속 하소연을 하더군요.
그렇게 1년 넘게 이 친구 얘기를 들어줬습니다. 사소한 문제부터 큰 문제까지... 이 친구의 상황은 정말 답도 없는 상황이라 집안문제 해결의 여지는 보이지 않고 같은 문제로 제게 꾸준히 속털이를 합니다. 집안문제가 반복되는거지요. 본인은 오죽하랴싶지만 저도 이제 너무 지칩니다. 친구에게 술마시자 연락오면 가슴이 턱 막히고 머리가 아픕니다.
자기집안에서 말싸움하는걸 녹음해 저에게 들려줄 정도입니다. 저도 이걸 왜 듣고있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감정쓰레기통인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이 친구가 저에게 악의로 저러는건 결코 아니고요, 본인이 많이 힘들어서 제 심정까진 생각해줄 겨를이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많이 힘듭니다. 답도 없는 남의 집안사정 들으면서 같이 위로해주기 지칩니다. 전 성인군자도 아니고요. 한두번이면 이해해도 지금까지 몇십번 넘게 들어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