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잘 맞는 분이 있어요. 음식, 예술, 게임취향도 비슷하고 연애 가치관도 비슷하고 서로 잘 맞는 부분이 많아요.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함께 전화 통화만 해도 시간가는 줄 모르겠고 너무 즐겁고 좋아요. 어떻게 이런 친구 없이 살았나 싶을정도로요. 말이 조금 없었다고 자기가 즐겁게 해주지 못한것 같아 미안하다 사과하는 다정한 분이에요.
그런데도 연애하는 동안 설레지가 않아요. 상대분은 살집이 좀 있으시고 상고머리를 하셔서 좋은 외모는 아니에요. 실제로 외모 때문에 안좋은 일을 많이 겪으신 분이고요. 갖은 놀림에 살을 빼도 달라진게 없더라고 하시더라고요. 사귀자는 말이 나왔을 때는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과 키스나 섹스를 하고 싶어지지가 않아요. 이게 정말 미치겠어요. 안 보면 보고 싶고 만나서 같이 놀고싶은데 스킨십을 할때면 문득문득 거부감이 들어요.
그 사람에게도 정말 너무 미안하고, 그동안 친구들에게 나는 외모 많이 안본다고 이야기했던 제 자신이 혐오스러워요. 저는 정말 이 사람을 좋아하고 싶어요. 좋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