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인류 문명과 부조리에 대한 철저한 비판자, 대독 레지스탕스 활동에 참가했던 저항 작가,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를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러나 카위가1954년부터 1962년 사이의 알제리 독립전쟁을 비판하고 알제리의 정치적 독립에 반대했다는 사실은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 카뮈의 주장을 조선에 대입하면 어떨까. 패전 이후 맥아더 사령부의 일본 점령과 지배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저항하지만 조선의 식민지 독립에 대해서는 무감각하고 나아가 반대 입장을 취하는 일본인 지식을 떠올리면 된다.
윤해동 한양대 비교 역사문화연구소 교수는 식민주의가 내면화되어 우리의 일상 속에 깊숙하게 뿌리 내리고 있는 사례로 카뮈를 들면서 "한국인들의 카뮈에 대한 맹목성이 단순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면 한국인들의 유럽 중심주의적 태도 때문일 수 있다"며 "카뮈의 식민주의에 대해 맹목적인 한국 학계의 내면화된 식민주의도 청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라이트에 관한 논문을 투고했을 때 등재지 심사에서 탈락햇던 경험을 얘기하면 "이 논문을 읽고 난 느낌은...'역겹다'는 것이엇다"라고 말한 심사평을 거론했다. "한국 학계의 현실이 이렇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
-- 출처 경향신문에서 발췌
'탈식민주의 상상의 역사학으로' 윤해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