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행의 종착역인 피렌체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완전히 혼자가 된, 고독하고도 자유로운 여행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피렌체에서 이틀하고도 반을 보낸 뒤에는 다시 한국으로의 일상 속에 섞여 들어가야겠죠.
피렌체에 대한 기대가 참 컸습니다. 미켈란젤로의 고향이자, 한때는 이탈리아를 주름잡았던 메디치 가의 텃밭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제는 몸이 영 따라주지를 못하네요. 마음은 잔뜩 부풀어있는데, 한국에서 시험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자마자 달려온 몸은 어느덧 이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탈이 난 거죠.
우선 유명하다던 카페 길리에서 티라미수 한 조각과 카푸치노 한 잔을 주문해 먹으며 겨우 기력을 찾았습니다. 유명해서인지 한국인이 참 많더라고요.
두오모 종탑에서 찍은 피렌체 사진입니다. 저는 항상 여행을 하게 되면, 그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종탑이나 전망대에 올라봅니다. 앞으로 여행하게 될 곳, 혹은 이제까지 지냈던 한 도시에 대해 곱씹어볼 수 있어서인지, 아니면 좋은 일들도 많았지만 고생스러웠던 일들을 떨치고 그 것들을 멀리서 내려다볼 수 있어서일까요. 저도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새로운 숙소인 게스트하우스에서 다릉 사람들과 샹그리아를 나눠 마시다 눈을 붙이렵니다. 사실상 마지막 여행인 내일도, 많은 일들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