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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알라후 아크바르!"
게시물ID : comics_164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Δt
추천 : 24
조회수 : 2156회
댓글수 : 84개
등록시간 : 2016/07/29 07: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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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문명 헤게모니 의식 못하는 백인들

 

테러리즘’ IS에 발끈 비열한 공격

 

IS 찬동하는 인사들 살생부도 만들어

 

중동 왜 저렇게 화났나먼저 살펴야

 

알라는 위대하다.” 이 문구가 적힌 티셔츠 한 장으로 난리가 났다. 성우 김네이쳐 씨는 이 티셔츠 사진을 올린 죄로 녹음한 목소리를 삭제당하는 변고를 당했다. 극성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넥슨으로 몰려가 요란하게 항의를 했기 때문이다. 티셔츠에 적힌 문구는 흔한 이슬람교의 문구였다. 도대체 어디에 화가 난 걸까? 문제는 그 티셔츠가 ‘IS’라는 단체에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IS에서는 나 역시 이교도라 불린다.욕먹으면 솔직히 기분 더럽다. 게다가 난 그 욕을 이교도라는 보통명사가 아니라 진중권이라는 고유명사로 먹는다. 사소한 말꼬리 잡아 애먼 사람 이교도로 낙인찍는 게 이슬람권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항변해야 소용이 없다. 그래 봤자 감히 성전을 수행하는 전사들에게 코란까지 가르치려 드느냐고 타박이나 듣기 마련이다. 그래서 유감이다. 


하지만 감정은 감정, 판단은 판단이다. IS를 비난하는 백인들의 논리는 한마디로 ‘IS는 중동의 시오나치라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전 세계적으로 배척해야 할 두 집단이 있다. 하나는 팔레스타인에서 학살을 자행하는 이스라엘군이요, 다른 하나는 그 성전을 오늘날에도 계속하고 있는 IS이다. 이들은 이 두 테러 집단만 사라지면 자기들처럼 양식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건전한 지구촌이 실현된다고 굳게 믿는 모양이다. 


이들이 모르는 것은, IS테러가 그저 이스라엘만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이스라엘은 큰 문제가 아니다. IS들이 설마 전 세계의 0.2%에 불과한 애들 때문에 저러겠는가?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속한 서구 문명이 중동에 저지른 약탈 행위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일반 백인 대중들이다. 나를 포함해 선진국 사람들은 종종 자기가 문화적 우월감을 바탕으로 모멸적인 언행을 했다는 사실 자체도 의식하지 못한다. 이게 IS에서 하는 테러리즘의 진짜 표적이다. 


시오나치가 별나라에서 뚝 떨어진 외계인인가? 그들은 귀축영미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후원하고 지원해온 결과 위세를 떨치는 족속들일 뿐이다. 이스라엘은 수면 위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그것을 떠받치는 것은 자신은 선민사상에 물들지 않았다고 굳게 믿으며 서구 문화의 지배적 헤게모니를 떠받치는 일반 백인 대중들이다. 설사 IS테러리즘에 짜증을 내더라도, 동시에 헤아려야 할 것은 무슬림들이 대체 왜 저렇게 화가 났을까 하는 것이다. 


IS에서 행하는 테러리즘으로 희생자를 보고 백인 사회가 깨달아야 할 것은, 무슬림들은은 그들을 그토록 발끈하게 만든 그런 류의 차별들, 아니 그 이상의 사악한 약탈을 지금까지 늘 당해왔으며,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무인기로 살해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두려움에 시달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 살상들은 그들의 조상들이 평생 듣고 살았던 것이자, 나아가 그들의 후손들이 평생 안고 살아야 할 공포이기도 하다. 


돈 앞에 장사가 없듯이 무지막지한 폭격과 오폭으로 서구 군대들이 IS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있는 모양이다. 그들은 대부분의 점령지를 탈환하고 비록 파괴되었지만 고대의 유적지를 되찾았으며 이라크군은 이 기세에 힘입어 수복식도 열었다. 이 빛나는 승리를 협상과 평화로 얻어냈다면 참 귀했을 것이나, 민간인 희생자를 대량으로 발생시키며 얻은 승리라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IS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이제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서구권에서는 이를 혐오범죄로 간주하고 사법처리 하겠다고 한다. 누가 대한민국을 저 서구 기득권이 무서워 말도 못 하는 나라로 만들었을까? 이들의 정신과 감성이 시오나치와 뭐가 다른가?


나 같은 이교도의 눈으로 봐도 너무들 한다. 이제야 IS의 행태가 이해가 될 정도다. 듣자 하니 테러리즘에 찬동하는 인사들의 요주의 명단도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직 자리가 남아있으면 내 이름도 넣어주기 바란다. IS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빌어먹을 상황은 나로 하여금 그 비열한 자들의 집단을 향해 이렇게 외치게 만든다. “알라후 아크바르!”



진중권씨의 글을 조금 고쳐썼습니다.

물론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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