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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기 정서적 학대로 정신과나 상담센터 가본 분들 계시나요?
게시물ID : gomin_16398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pxc
추천 : 2
조회수 : 53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6/27 17:59:53
아동기 정서적 학대로 정신과나 상담센터에 방문해 보신 분들 계신지 궁금하네요.

지금 24살인데, 종종 과거 기억이 떠올라 서운하던 것이 점점 증폭되는 기분이 드네요.
부모의 사랑을 바라는 나의 잘못이라고 귀책 사유를 저에게 돌리려고 해봐도 잘 되지 않고요.

혹시 이런 문제로 어른이 되었을 때 고통스러워 하는 건 저만 이런 건지 ㅎㅎ;
제가 너무 속이 좁은 사람이라 그런 건지...
요즘 혼란스럽습니다.

아래 내용은 스압+넘어가도 될 내용이니
읽지 않고 댓글만 달아주셔도 감사하겠어요.
* 동의나 동정을 구하고자 하는 글은 아니니 객관적으로 평가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어요!


어릴 적 이야기를 꺼내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간략한 에피소드 두 개만 말씀드리자면

1. 어릴 적 높은 빈도로 가정폭력과 욕설, 고성이 오고 가곤 했는데
그 때마다 다음 날 "넌 아빠가 그래도 말리지도 않냐?","너 같은 건 죽어야 돼" 이런 종류의 말을 꼭 들었어요.

2. 10살 가량 차이 나는 어린 동생이 있는데 주로 제가 돌봤어요.
11살 때 아기를 안고, 벽에 기대어 문제집을 보다가 깜빡 잠이 들어서 졸았는데
집으로 돌아온 엄마가 그걸 보더니 제 머리채를 휘어잡고는 인정사정 없이 때린 기억이 나네요. 흘끗 쳐다본 시계바늘은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고요.


이런 것은 제가 요즘 들어 서운하다고 느끼는 일들의 극히 일부예요.

다른 친구들 부모님이 딸을 안아주시거나, 혹은 은사님이 당신의 자녀분을 응원하시고, 사랑한다 말씀하시거나(제가 보기엔 다 자란 것 같은 중학생 딸을)
그런 것을 보고, 또 교육학을 공부하다보니
너무 혼란스럽더라고요.
내가 너무 아이답지 못하게 자란 것 아닐까?
내가 정서적 학대를 받으며 자란 걸까?

어릴 적부터 넌 다 컸잖아. 라는 말을 계속 들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미성숙한 행동을 하면 마음에서는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또 머리로는 "그럴 수도 있어."라고 생각하다보니 제 자신이 너무 이상한 사람 같아요.

또, 저는 제가 분노를 느끼는 상황에서 제 감정을 인식하지 못하더라고요. 기쁨도 그렇지만, 분노는 더 그래요. 한참 지나고 나서야 아, 나 그때 되게 화가 났었나봐.


중학생이 될 무렵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슴통증이 시작되었고, 고등학생 때는 과호흡증도 나타나고요.
지금은 누군가 소리지르는 걸 듣거나, 드라마에서 부모와 갈등을 겪는 자녀가 나오거나 하면 손발이 덜덜 떨려요. 혹은 신체 일부가 갑작스럽게 아파오기도 해요.
이렇게 어린 시절 기억이 스믈스믈 나오면 예전에는 곧 덮을 수 있었는데 요즘은 다른 것에 집중이 안되고 무기력해져요. 정말 열심히 제 관심을 긍정적이고 유쾌한 것으로 돌리려고 해도 안됩니다.
찾아보니 화병 증세랑 유사한 것 같더라고요.

중고등학생 때 자해를 많이 했고, 대학생 때까지 자살 충동을 상당히 많이 느꼈어요.
그리고 연애를 할 때를 돌이켜보니 제가 남자들에게 아이처럼 행동하고 굉장히 칭찬을 갈구하더라고요. 좋아하는 스킨십도 성인다운 것(그렇다고 19금은 아니고요)이 아닌 아이처럼 둥가둥가 해주기, 머리 쓰다듬어주기 등.

물론 사람이다보니 더러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원만해요.

다만 혼자 있을 때 불쑥 튀어나오는 이런 감정을 어떻게 눌러야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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