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마시려고 갔는데
주방에 귀여운 아기 거미가 집을 짓고 있는 거예요.
진짜 실 한 가닥? 그 하나로 힘겹게 짓고 있는데 너무 귀여워서
엄마한테
'엄마, 여기봐. 거미가 여기서 집 짓고 있어'
그러니까
엄마가 진지한 얼굴로
'전세금은 얼마나 준다니'
'아마도 그건 힘들 것 같은데. 미성년자잖아.'
'쫒아내. 전세금도 못줄거면서 어딜 지금 집주인 앞에서 유세를 떨어'
너무 완고하게 말씀하셔서
그 길로 집채 뜯어서 집 밖으로 쫒아냈어요.
하찮은 미물이라도 전세금 없으면 집 못찾는건 어디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