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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공무원의 갑질
게시물ID : humordata_16331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징어유자차
추천 : 10
조회수 : 4411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5/10/19 1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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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포스팅하는 것이 이런 내용이라니... 씁쓸하네요.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신 분들은 제가 뮤지컬을 취미로 시작하여

수개월간 열심히 노력한 결과 근로자 연극제라는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는 것을

알고 계실겁니다. 취미생활로써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그 좋은 경험이 고용노동부의 행정편의 위주의 갑질 업무로 인해 개박살났습니다.


1.jpeg


위 스샷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했던 근로자 문화제의 수상식이

무려 평일 낮에 진행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더군요.

'근로자' 연극제 수상식을 평일 낮에....

상식이 있는겁니까? 근로자들이 평일 낮에 어떻게 수상식에 와요?



2.jpeg


메르스의 확산으로 일정 변경한것까지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수상식 일정이었던 7월 11일 토요일이 취소되었다면

당연히 이후 수상식 일정도 주말에 잡히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요?

7월부터 10월달까지 아무런 얘기도 없이 조용하다가

뜬금없이 10월 12일 월요일 오후 2시에 리허설 할테니 오라니...

고용노동부가 지금 근로자 상대로 갑질 하는겁니까?

니네 스케쥴은 중요하지 않고, 우리 일정에 니네가 맞추라 이겁니까?


3.jpeg


게다가 답변도 기가찹니다. 올해는 어쩔 수가 없었다. 내년부터 잘할테니 이해해라.

고용노동부 당신네들에게는 매년있는 귀찮을 행사일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에 단 한번 있을까 말까한 소중한 행사일 수도 있습니다.

그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10월 2일에 민원을 한번 더 보냅니다.



4.jpg

그 이후 고용노동부 모 과장님에게 연락이 온게 10월 14일입니다.

첫 민원은 3일만에 대답을 해주신분이 이번엔 무려 12일 동안 연락도 없고, 무대응으로 대처하다가

근로자 연극제 시상식 끝나고 부랴부랴 연락을 주시더군요.

근데 연락을 주신 분 태도가 참 어처구니가 없네요.

5.png

공무원들은 다 이럽니까? 다른 근로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전혀 상상도 못하고 있네요.

아니 그래도 최소한 고용노동부 공무원쯤 되면, 야근이 길어지게 될 경우 전화 연락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걸 감안할 수 있는거 아닙니까? 

제가 일요일 밤 10시에 전화를 주겠다고 했으나, 야근으로 인해 새벽에 퇴근하게 되었고. 새벽에 연락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것 같아 다음날 죄송하다는 연락을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모 과장님이 갑질하는 것 마냥 문자 선빵을 날리시네요.... 
사장님 문자인줄...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지만... 10시에 연락하겠다고 해놓고 못한건 제 잘못이 맞습니다.

하지만 업무중 폰을 반납하거나 사용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갑자기 야근이 생겨버리면 연락을 할 방법이 없습니다 ㅠㅠ

이점 조금만 양해해주셨으면 합니다 ㅠㅠ



6.jpeg

평일날은 바빠서 통화 불가능하고 주말에 가능하니 10시이후 가능하면 전화드리겠습니다.

라고 약속했었지만, 일요일 야근이 새벽에 끝나는 바람에 그 시간에 

전화하는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다음날 문자를 보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문자를 먼저 보내오시는 바람에 저의 배려가 다 무색해지더군요. 


7.jpg

자. 이게 근로자 연극제 수상자 단체사진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참 정상적으로 보이죠?

하지만 저날 20명이 넘는 우리팀원 중에서 참석한 사람이 4명입니다.

저 날이 오는 것을 수개월을 기다렸는데.... 우리는 대부분이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저 앞줄에 가슴에 꽃달고 멋지게 앉아 계시는분들을 위한 근로자 연극제 시상식입니까?

아니면 진짜 근로자들을 위한 시상식입니까?


8.jpg

팀원들 대부분이 참석 못한 가운데 이런 상장을 받아왔다고 하네요.
상장 좋습니다. 네. 상받아서 좋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대회를 위해 수개월을 연습한 사람들에게는 상장보다 더 중요한게 있답니다.
그것은 바로 팀원들이에요. 다들 토요일날 시간빼려고 준비하고 있었다가 뒤통수 제대로 맞았습니다.
그 이후 모이는 것도 어찌 흐지부지 되버리고 있고... 다들 충격이 크더라고요.
이런 최악의 선물을 안겨준 고용노동부 여러분.... 정말...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네요.


9.jpeg

내가 이상한건가 싶어서 다른 사이트에 저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설명해봤는데 저의 상황을 많이들 공감해주시네요.
그래서 이렇게 좀 더 준비해서 자료를 만들게 되었답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해서요.... 시상식이 끝난지 일주일정도 지났는데도 아직도 심란합니다.
그래서 계속 민원을 보내고 있고요.. 하지만 저 혼자 보내봤자 별로 신경도 안쓰나봅니다 ㅠㅠ

10.jpeg


그래도 많은 분들이 저의 이런 상황을 이해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ㅠ
혹시나 '저게 무슨 갑질이냐 니가 유별난거다.' '저런 작은 대회에서 시상식하는걸로 넘 오버하는거아님?'
이런 반응이 나올까봐 무서웠는데... 참 다행이에요 ㅠㅠ

그럼 이쯤에서 요약과 함께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다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

1. 근로자 연극제 수상식이 7월 11일 토요일에 잡혀있었지만 메르스로 인해 고용노동부에서 일방적으로 일정 캔슬.

2. 그후 3개월 동안 우리팀 대표와 어떠한 사전 조율도 없었습니다.

3.뜬금없이 근로자 연극제 홈페이지에 10월 12일 월요일 오후 2시에 리허설을 하고 4시에 시상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더군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근로자 연극제이고, 구성원이 죄다 직장인... 평일 낮에 어떻게 참석을할까요..ㅎㅎ

4.평일 시상식 진행 일정을 밝힌 뒤에도 팀 대표에게 연락 한번 안주길래. 민원을 날려보았습니다..

5.민원을 통해 밝혀진 내용은 첫째, 시간 조율은 대상 수상팀과 하였다. (나머지 수상팀들은 쩌리라는 건가...하..)
두번째, 올해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다. 내년엔 잘할테니 넘어가달라.

6.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2차 민원을 넣었으나 무려 12일 동안 깜깜 무소식.. 설마 수상식 끝나고 연락하려고하나요..

7. 역시나 수상식이 끝난 14일 고용노동부 모 과장님에게 연락이 오네요.. 다만 바쁜 업무중이라 문자로 통화불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8. 제가 일요일 밤 10시에 전화를 주겠다고 했으나, 야근으로 인해 새벽에 퇴근하게 되었고. 새벽에 연락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것 같아 다음날 연락을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모 과장님이 갑질하는 것 마냥 문자가 날아옴.(업무중에는 폰을 반납하거나, 사용못하기 때문에 갑자기 야근이 생기면 연락할 방법이 없습니다.연락못한것은 제 잘못이 맞으나 정말 피치못한 일이었습니다...)

9. 약속이 그렇게 중요했으면 근로자연극제 수상팀과 고용노동부간의 약속부터 지키셨어야죠. 그랬으면 이렇게 민원 넣을 일도 없었을텐데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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