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친님 부모님 허락 하에 여친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는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고, 여자친구는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점심시간에, 집에서 뭘 찾는데 안보인다고 그러길레 편의점에 들러 사다가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왜 평소에 청소를 안해서 물건 찾기 힘들게 해 두었냐면서 화를 내더라구요.
제 옷장 정리 하라고 말한지가 언젠데 옷장도 아직 그대로냐고 하면서..
항상 청소는 자기가 하는데 저보고 해본 적 있냐고.. 실제로 한달에 한번 정도 여친이 청소기를 돌리긴 합니다.
청소기를 돌릴때는 저도 가만있기 뻘쭘하니까 책꽂이나 책상 정리를 하구요.
평소에 설거지, 애완동물 용변치우기, 쓰레기 묶는 일이나 화장실 쓰레기통 치우는 것 까지 전부 제가 합니다.
빨래는 여친이 돌리지만 널어두는건 거의 제가 하고 있구요.. 마른 뒤에 개는 것도 제가 많이 하는 편입니다.
게다가 20분동안 걸어와서 필요한걸 사다줬고, 회사로 돌아가면 점심 시간도 끝인데..
되려 화내는게 영 갑갑해서 저도 한마디 해버렸네요.
난 회사도 다녀오고 집안 일도 거의 다 내가 하는데, 청소 안한게 문제냐고..
퇴근하고 나서 청소 싹 해둘테니 앞으로 절대 어지르지 말라고 짜증을 내버렸습니다.
많이 화나있는 상태라 역시 제가 사과해야 할 것 같긴 한데,
또.. 하나도 안 미안하면서 미안한척 사과하는거 아니냐며
사과를 해도 받아주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에요.
가사 일의 배분은 항상 문제가 되는 것 같네요.
결국엔 그냥 내가 다 해버리는 편이 속 편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 제 성격상 오늘부터는 청소기 돌리는 것도 제가 하게 될 것 같아요.
그까짓 일 몇시간 걸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제가 기꺼이 해줄 생각입니다만..
귀찮거나 억울하다기보다는 이게 맞는건가 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요.
결혼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가사일도 전부 제 일이 될거구요.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