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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조카랑 큰아빠가 한 방에서 사는 게 말이 되나요? 집안이 진짜 쓰
게시물ID : gomin_16284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자수제비
추천 : 2
조회수 : 148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5/17 06:23:31

진짜 쓰레기 같아요 너무 속터져요
 
제 얘기는 아니고 제 사촌동생 얘기인데요

이혼한 삼촌이 애들을 데려오게 돼서 집이 좁아져서 큰 집으로 이사 가는데

필요한 방은 5개인데 4개짜리로 가게 돼서 문제가 복잡해졌거든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애기들이랑 삼촌이 한 방을 쓰고 큰아빠 하나 동생 하나 할머니할아버지 하나 이렇게 쓸 줄 알았어요

근데 애들이 둘이니까 삼촌이랑 같이 자기에는 좁다고 동생을 큰아빠랑 같이 방을 쓰게 한다는 거예요

동생은 22살이구요 여자예요

큰아빠는 마흔도 넘은 노총각이구요

게다가 동생이 초등학생 때부터 발육이 좋았는데 큰아빠가 상습적으로 동생 가슴을 만졌었거든요

동생이 똑똑해서 처음 그런 일 당하자마자 집안 사람들한테 다 말했는데 어른들은 그냥 예뻐서 그런 거라고만 했었어요

심지어 숙모도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자기 딸이 그런 일을 당했는데 진짜

그리고 집안 분위기가 남존여비가 진짜 강해서 여자인 저랑 동생은 항상 하대받으면서 컸어요

얼마나 남존여비가 심각했냐면 저희 부모님 말고는 숙모들은 다 이혼했고 고모들은 다 집이랑 연 끊고 살아요

제 친동생은 남자라고 할머니가 어릴때부터 학원에 과외에 운동에 하고 싶은 거 다 시켜줬는데

저는 할아버지가 대학도 보내지 말라고 해서 부모님이랑 같이 분가하고 대학 안 가고서 혼자 자수성가했어요

사촌동생은 18살 때부터 취직해서 목돈 모으고 있었는데 그 돈마저 어른들이 집 사는 데 다 뺏어다 썼어요

동생이 진짜 힘들게 모은 거거든요 애가 일하느라 손발이 퉁퉁 부어가면서 모은 거예요

거의 삼천만원 가량 되는 큰 돈을 뺏어가놓고도 방도 안 주고 어릴 때 상습적으로 성추행 한 큰아빠랑 방을 같이 쓰게 하는 게 맞는 건가요???

제가 집 나오면서 다시는 연락도 안 하고 안 들어가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집안 돌아가는 꼴이 너무 이상해서 동생 편 들어주러 갔었어요

동생이 진짜 야무진데 너무 착해서 그 수모를 겪고도 가족들이랑 잘 해보고 싶어하거든요

저희 가족 나갈 때 동생도 같이 데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동생도 많이 망설이더니 그래도 가족이니까 좀 더 잘해보고 싶다고까지 했었어요

그래서 동생이 할 말도 못하고 있을 것 같아서 집에 갔었는데 뻔뻔한 것도 유분수지 큰아빠랑 조카랑 한 방 쓰는 게 뭐 어떠냐고 되려 화를 내더라구요

삼천만원도 동생한테 돌려달라니까 그동안 먹여주고 키워줬는데 꼴랑 삼천도 못해주냐고 하는 거예요

그 삼천이 어떤 돈인데

동생이 학교도 그만두고 18살부터 한달에 200 안 되게 받으면서 100만원씩 꼬박꼬박 집에 갖다 바치는 와중에 모은 돈이거든요

진짜 피땀 묻은 돈인데 그런 식으로 나오니까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더라구요

이렇게 병신같은 집안이라 출가했던 건데 진짜...

그 집에 더 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이번엔 동생을 데리고 나왔어요

그래도 막내삼촌이 그나마 그집에서 정상인 사람이라서 할머니할아버지 몰래 동생 돈 돌려주기로 했어요

막내삼촌이 이혼해서 애들 데려오고 이사 주도한 거거든요 다행히 동생 돈은 안 쓰고 그대로 뒀더라고요

동생은 그동안 집에서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겉으로는 사교성도 좋고 밝아 보이는데 혼자 두면 시도때도 없이 울어요

안좋았던 기억들이 자꾸 생각난대요

그것도 한두개가 아니라 그 집에 있었던 22년이 통째로 안좋은 기억 뿐이니까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닌 거예요

엄마아빠는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언어적 신체적으로 학대하고

할머니할아버지는 여자애라고 무시하고 집안일 다 떠넘기고 큰아빠는 성추행하고

저는 그래도 부모님이 많이 감싸줘서 동생에 비하면 온실에서 자란 수준이에요

근데 동생은 부모님마저 때리고 학대하는 그 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만 해도 너무 미안하고 속상해요

우리 가족들 분가할 때 동생이 괜찮다고 해도 그냥 데리고 나왔어야 하는 건데

제가 요새 결혼이다 뭐다 정신이 없어서 신경을 못 쓴 사이에 동생이 또 상처받아서 안쓰러워 죽겠어요

당장 동생 일 쉬게하고 상담 받으러부터 다니고 있어요

생각 같아서는 그 인간들 다 고소하고 처벌받게 하고 싶은데 이와중에도 동생은 그렇게까지는 하지 말자고 그러네요

미안하다고 사과만 주구장창 하는데 자기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얼마나 억눌려 살았으면 사과부터 나올까요 진짜

애들 학대하는 새끼들이나 함부로 만져대는 새끼들이나 다 천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진짜 불쌍해서 어떡해요

공부도 좋아하고 자기 꿈도 확실했는데 쓰레기 같은 인간들 때문에 그 어린 나이부터 죽어라 일만 하고

이제 데리고 나왔겠다 대학도 보내주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게 지원해줄 거예요

나중이 동생이 성공하고 나서 후회해도 소용 없게
 
집안에 애들이라곤 저랑 동생들 드리고 막내삼촌네 애기들 뿐인데 다른 삼촌이나 큰아빠는 자식이 없어서 부양할 사람이 없거든요

지금도 자기 직장도 불안해서 빌빌대면서 살고 있는데 애들을 그렇게 학대했으니 다 늙어서는 그저 자기들끼리 죽어가는 수밖에는 없어요

조선시대에 있어야 할 인간들이 꼰대짓하고 답 없이 굴어서 애꿎은 동생만 피해입고 진짜 이게 다 뭔가 싶어요

막내삼촌네 애들도 다 여자애들이라 그 집에 두기 불안한데 하필이면 삼촌이 진짜 세상에 다시 없을 효자라서 걔들은 쭉 거기서 클 것 같아요

하다못해 큰아빠라도 집에서 내보내면 마음이 놓일 것 같은데 또 똑같이 당하는 건 아닌가 불안해 죽겠어요

막내삼촌 말로는 자기가 할머니한테 잘하면 그만큼 애들도 감싸줄 테니까 그럴 일 없을 거라는데

할머니는 당신도 여자면서 여자=노예 남자=상전이라는 게 머리속에 박제된 옛날사람이거든요

집안 돌아가는 거 보면 진짜 속 터질 것 같은데 동생도 데리고 나왔으니 이제 진짜 신경 끄고 살려구요

저희 아빠도 예전부터 동생 데리고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었던 터라 부모님 집에서 지내게 될 것 같아요

남편은 저희 집에서 지내게 해도 괜찮다고 하고 저도 그러고 싶은데

남편은 프리랜서라 집에 있는 날이 많은데 동생이 남자랑 둘이 있는 걸 싫어해서 제가 출근하고 나면 불안해하길래 그럴 수가 없는 게 너무 미안해요

그래서 부모님 집 근처로 이사갈까 하고 있어요 마침 시댁도 그 근처라 좋아하실 것 같고

아 진짜 이제라도 데리고 나와서 다행인 것 같아요

부모라는 인간들도 동생 나몰라라 하다가 돈 벌기 시작하니까 우리딸이네 어쩌네 하면서 들러붙었었는데 이제 절대 못 건드리게 할 거예요

그동안 그집에서 있었던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치가 떨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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