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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6242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파양
추천 : 11
조회수 : 758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6/05/05 05:02:19
오늘 자다가 밖이 시끄러워서 깼어요
방 나가보니까 언니랑 언니친구들이 술마시고 있더라구요
전 솔직히 그걸 그다지 맘에 들어하진 않았어요
지난번부터 밤마다 자꾸 찾아오고 담배피고.. 좀 그랬는데
갑자기 언니가 우는거예요..너무 미안하다고..
부모님 이혼하시고 아빠랑 언니랑 저랑..이렇게 살았었어요
그 땐 제가 너무 어려서 가족들이 다 숨겼어요
그래서 이혼한 것을 1년뒤에 알았고요 아직도 왜 이혼하셨는지 몰라요
집안사정이 좋지않아서 아빠가 정말 힘들게 사셨는데..
저도 아빠 이해해요 너무 외롭고 힘들고 기댈데 없고
하루종일 돈 벌어야하고 그래도 돈은 부족하고
한 때는 원망도 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약을 꼭 했어야했나? 아무도 모를거예요
지 아빠가 경찰에게 잡혀가는 걸 보는 기분은
근데 오늘 언니랑 얘기하니까 아빠한테 너무 미안한거예요...
집에 오면 딸들은 바쁘다고 말도 잘 안하고..
돈 버는 기계. 이게 끝이고.
아빠가 이번 8,9월쯤에 출소하세요.
그동안 돈 벌 사람이 없으니까 언니가 알바를 해서 그나마 보태는데
언니가 많이 힘들었나봐요
지 꿈 포기해가면서 정말 한달내내 일했대요..
자존심 다 버려가면서 악착같이 일했대요
언니는 겉으론 강한척하지만 속 진짜 여리거든요
집이 많이 힘드니까 억지로 밝은척하는데
그래서 언니 인기 되게 많아요
늘 먼저 인사하고 어른한테 싹싹하고 그 힘든 일 다 해내고
주변에서 언니는 뭘 해도 잘될 애래요
언니가 말하는데 자기는 돈만 벌 수있다면 뭐든지 다할거래요
그래서 저 대학보내주고 하고싶은 거 하게해줄거래요..
사랑을 워낙 못 받고 자랐으니까 자기라도 많이 사랑주고 싶은데
표현을 잘 못해서 미안하대요
언니친구들도 와서 저한테 미안하대요
얘기들어보니까 언니친구들도 사정이 비슷하더라구요
너무 힘드니까 힘든거 잊을라고 계속 술 마시고 그런거였어요
우리 언니..진짜 대단하고 불쌍한 사람이에요
남자친구한테 버림도 되게 많이 받고 모든 걸 다 주었는데
정작 돌아오는건 없고
돈은 벌어도 계속 모자라고..
오늘 미안하단말만 수백번 들었어요
월급 들어오면 술만 사고 너한테 못 써서 미안하다고
화도 냈어요. 필요한게 있으면 말을 하라고 왜 숨기냐고
근데 어떻게 말을 해요.. 월세 밀린거 아는데
핸드폰 요금도 미납이고 티비도 고장났는데 못 고치는 중이고
사실 이번 하복비도 못 냈어요
저도 다른 또래 아이처럼 그러고 싶어요
화장품사고 옷 사고 놀이공원가고 그러고 싶어요
하지만 그런데 돈 쓸바에야 생활비에 보태는게 낫잖아요
저는 슬프면 참는 편이에요
이건 언니도 모르는데 저 자살시도 2번 해봤구요
자해 진짜 많이 했어요
밤마다 늘 기도해요 우리 가족 잘 되게해주세요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저에게 도움준 사람 다 잘되게해주세요
근데 하나도 안 이뤄지더라구요
인생은 다 그런가봐요ㅋㅋ
우리보다 힘든 사람은 많겠죠 이 글보시는 분들중에서도 굉장히 힘들게 사시는 분이 있을거에요
자존심 그런거버리고 힘들면 도움을 청해야하더라구요
혼자 참으면 괜히 더 아프고 자신을 괴롭히게돼요
아무리 가난해도 저는 의지할 언니가 있어서 행복한걸요ㅎ
언니가 월급받아서 친구들이나 저 먹을 거 사줄때는 하나도 안 아깝대요
저 먹는 것만 봐도 행복하고 이래서 돈 버는구나 아빠가 이랬구나했대요
우리 언니 마음 너무 예쁘지 않아요?
오늘 진솔하게 얘기하다보니까 언니가 얼마나 절 사랑하는지 느꼈어요
우리 자매 언젠간 돈 걱정 안하고 살 날이 오겠죠?
새벽에 술 기운으로 써 봤어요 (미성년자지만 ㅎ...한번만 봐주세요)
다들 좋은 밤 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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