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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좇는다는 것은 고양이를 키우는 일 같다.
게시물ID : animal_1623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렌지색터널
추천 : 3
조회수 : 46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6/28 23:52:43
 고양이를 키우려면 아끼는 옷에 털이 엉켜붙는 것, 맘편히 여행을 못 가는 것, 집에 늦게 들어갈 때 그 아이의 외로움이 너무나 걱정되는 것, 손등에 할퀸 자국이 남는 것, 정말 너무나 피곤할 때도 놀아줘야 할 때가 있다는 것, 내가 돌보고 먹여 살려야 할 존재가 있다는 것에 대한 '묘한' 부담감을 감내해야 한다. 

 나는 스무살 때부터 고양이가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털 때문에 절대 안 된다고 하였다. 그 집은 내 집이 아니고 나는 독립하지 못했기에 내 뜻대로 할 수가 없었다. 당시 학비와 생활비를 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지만 독립을 위해 나는 투잡을 뛰어야 했다. 하지만 보증금, 월세, 관리비 등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했고 나는 자취의 꿈을 포기했다.
 
 나는 글을 쓰고 싶었던 경영학도였다. 졸업 후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글을 쓰고 있지 않다. 꿈을 좇았지만 현실에 쫓기게 됐다.그저 그런 직장인이 된 뻔한 이야기다. 그리고 고양이도 키우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 이사를 한다. 룸메이트와는 작별하고 혼자 살 수 있는 집을 구했다. 고양이를 키울 수 있게 됐다. 내 인생은 한 조각이 없어 여태 완성하지 못한 퍼즐이고 그 마지막 한 조각이 고양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그냥 키우고 싶어서 합리화하는 거겠지. 

 하지만 고양이를 키우려면 엄청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정말 잘 키울 수 있는가. 여행을 못 간다든가 하는 제한 사항을 참을 수 있는가. 나는 정말 고양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인가. 직업상 야근이 잦은데 내 외로움을 달래고자 그 아이를 외롭게 하는 것은 죄가 아닌가. 고양이의 의지와 상관 없이 진행되는 중성화 수술은 옳은가. 인간이 아니라면 광활했을 한 동물의 세상을 20평 남짓한 내 집으로 축소시키는 것은 윤리적으로 합당한가.

 내가 키울 고양이와 나는 함께여서 더욱 행복해질 수 있을까. 


ㅡㅡㅡㅡㅡㅡㅡㅡ

 저는 반려묘를 키워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잘못된 점도 많을 것입니다. 지금 고양이를 키우고 싶지만 정말 너무나도 고민이 많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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