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에게 애착이 참 많은 둥이엄마입니다. 지금은 시어머님과 둘이 하루종일 아가들을 보고 있는데 곧 복직하게 되면 시타이모님과 시어머님이 보시고 전 퇴근 후에나 아가들을 보겠죠. 시어머님은 딱히 저와 사이가 나쁘시진 않지만 섬세하거나 교육을 많이 받으신 분은 아니십니다. 젊으시지만, 전형적인 옛날 어르신이에요. 제가 육아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면 옛날엔 안그랬다 하시는 그런분? 왠만하면 제가 따라드리는게 맞지만 참 속상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ㅠㅠ 아무튼 제가 걱정하는건, 시어머님이 아기들에게 항상 "할머니가 제일 좋지~" "할머니가 해줄게" "할머니가 안아줄게" 라던지.. "할머니아가, 할머니 손녀, 할머니 ㅇㅇ(아가이름)" 이런식으로 할머니라는 말을 많이 쓰시고, 또 은근히 얼른 할머니라고 불어주길 바라고 계십니다. 그건 상관 없어요, 당연한거죠. 근데 중요한건 아가들이 엄마 라는 단어를 들을 일이 적다는거애요ㅠㅠ 어머님이 이상하게 아가들에게 할아버지, 아빠 라는 말은 많이 쓰시는데 "엄마"라는 말은 안쓰세요. 아버님이 "엄마 해봐 엄마"하니까 어머님이 "엄마는 안가르쳐줘도 다 하게 돼있어"하면서 도통 엄마라는 말은 안쓰시려고 해요.. 아기들에게 들려주지도 않고. 제 성격상 "엄마가 해줄게~"라던지 그런.. 제 자신을 지칭하는 단어를 잘 못써요. "언니가 해줄게, 누나가 해줄게" 이런 말들 있잖아요? 그런걸 못해요 ㅠㅠ 근데 이러다가 아기들이 엄마는 제일 늦게 배울것 같아서 억지로 노력중인데.. 제가 출근하게 되면 저녁부터 아침까지만 볼텐데ㅠㅠ 아기들이 절 모를까봐 걱정이에요. 너무 속상할 것 같아요.
제가 고민되는 일이 두가지인데요.. "아기들이 엄마라는 말을 잘 듣지 못하면 엄마를 모르지 않을까"와 "평일 저녁부터 아침 출근 전까지만 보는 엄마와 같이 자려고 할까" 이게 걱정입니다. 저랑 안자려고 거부하면 어쩌죠ㅠㅠ 잠은 꼭 제가 재우고싶어요.. 거기다 모유수유 중이라 회사에서 유축하고 집에선 가능한한 계속 직수하고 싶거든요. 가능할까요? ㅠㅠ 출근해서 아기들과 멀어질 생각하니 벌써부터 서운하고 마음이 안좋네요... 어머님은 자기가 엄마인 저보다 아기들이 더 따랐으면 하시고... "엄마보다 할머니가 더 편하지~?" 벌써부터 이러십니다ㅠㅠ 제가 우는 아기 못달래면 데려가시곤 "엄마보다 할머니가 더 편하지" "할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지?" 이런 말씀 하시고... 저 들으란 얘기라기보단 그저 아가들이 예쁘시다보니 의도치 않게 저렇게 말씀하시는 뉘앙스에요.. 그래서 남편에게 말도 못하겠고ㅜㅜ
제가 이런 걱정하는걸 보고 남편은 한두살만 돼도 키워즌 할머니보다 엄마 더 따르게 되어있다고 하며 나보고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말라는데, 할머니가 평일 하루종일 놀아주고 챙겨주고 밥막여주고 하는데 정말 할머니보다 엄마를 더 찾을 날이 오기는하는지ㅠ 그리고 지금 예쁜 시기를 놓치는 것도 넘나 서운하고...
글이 두서없네요ㅠㅠ 정신이 없다보니 마음가는대로 글을 쓰게되서ㅠㅠ 아무튼 여러모로 복직 앞두고 복잡한 심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