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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왜 전화를 했을까??
게시물ID : gomin_1502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趙雲
추천 : 1
조회수 : 78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5/08 02:54:45
3년전 그녀를 만났다.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대학후배의 직장동료(언니)인 그녀를 처음 만났다.
주변머리 없는 나를 위해서 주변(?)의 도움 등을 얻어
점차, 조금씩 가까워졌었고...
그리 오래지않아서 많이 친해지게 됐다.
이미 내 나이 30대 초반을 지나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지역에서 이 도시로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았었고
아는 사람이라고는 같은회사 다니는 내 대학 후배를 비롯한 너댓명의 동료가 전부였었다.
그래서 내가 다가가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었던지도 모르겠다.
암튼 그렇게 서로 즐거운 사이로 한참을 좋은 시간을 함께했었다.
먹고싶은게 있으면 함께 먹으러 갔었고
보고싶은게 있으면 함께 보러 갔었다.
그렇게 서로 즐거웠었다. 

그러다 조금씩 나와의 사이가 전과 같지않음을 감지했었고 그래서 불안했었다.
하지만 딱히 표시나지는 않는... 그래서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지도...
그러던 차에 구체적인 설명없이 살던지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훌쩍 이사를 갔던 그녀. 

적어도 한 달에 두어번은 주말에 보러오겠다고 했지만 불안했다.
첫 한 두달쯤은 한 달에 두 번씩 주말에 내려와서 만났다.
내려오기 번거로울땐 내가 갈께... 했지만
자기가 시간이 되면 오겠다고 했다. 시간이 안되서 못오는 주말엔 내가 가도 만나기 어렵다고...
그렇게 서로 떨어진지 두 달이 채 못됐을 무렵 연락이 두절됐고...
약 일년가까이 서로 정을주었는데... 
처음엔 화가 났었고, 분노가 되었다가... 걱정이 됐었고, 궁금했었고, 다시 화가 났었고..
이 감정들이 몇 바퀴 사이클을 이루다가는 끝내 포기가 되어가던 무렵...
이유도 모른채 너댓달 즈음이 지날무렵 짧게 통화 한 번 했을 뿐... 그뿐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 지 6개월이 훌쩍 넘은 어느날, 이런저런 이유로 여럿이 모인자리에
오랜만에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엔 자리가 마땅치 않았고
둘만의 자리를 만들어 볼까 했었는데 어느새 돌아가버렸다.

느낌과 들리는 소식으로 대략 막연하게나마 나와 멀어지게된 경유나 현재 어찌 지내고 있는지 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배신감도 들었고 그런 사람을 사랑이라 믿고있었던 스스로를 자책도 많이 했다.
무엇보다 스스로 사람보는 눈이 정확하다고, 그래서 믿고 정을 주면 끝까지 가는 스타일인 자신에 대해
몹시 실망을 많이 했었다. 

오늘 저녁 뜬금없이 그녀가 전화를 걸어왔다. 
술에 취한듯한 목소리... 이런저런 필요없는 이야기를 쓸데없이 긴시간동안 나누었다.
2년간의 공백동안 많은 것이 변했고 그사람에 대한 원망도 그리움도 다른 어떤 감정도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솔직히 전혀 아무렇지 않지는 않다...

그사람이 내 곁에 없던 2년간, 어찌됐건 나는 나름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가시적인 성과도 꽤 얻을 수 었었는데 그쪽은 그 반대였던 듯 했다.

모르겠다...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엊그제 연락했던 사람처럼 연락을 해 온것이 뜻밖이기도 하고
무슨말을 해야 할 지도 모르겠지만... 한 번 만나보고 싶기도 하고...
한 번 사람을 배신한 이상 그럴 필요가 있겠나 싶으면서도 미련이 남기도 하고...

이성으로는 절대 만나서도 연락을 받아주어서도 안되는 거겠지만
1년간 내가 주었던 정이 내가 생각했던거 보다 깊었었나보다...

이성적으로 참 나쁜사람인데... 저런 사람은 행복하게 살면 안돼! 라고 까지 생각할정도로
나쁜사람인데... 내가 미쳤나보다...
이런 글을 쓰고 있다니... 남은 맥주나 마시고 자야겠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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