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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디시인의 후쿠시마산 복숭아맛 음료 시음기.JPG
게시물ID : humordata_16200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쟁이입니다
추천 : 11
조회수 : 2222회
댓글수 : 77개
등록시간 : 2015/07/21 00: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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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KIRIN에서 한정발매한 빙결입니다.

이번 봄 한정 상품은 도후쿠 부흥을 위해 후쿠시마산 복숭아를 전량 사용하여, 후쿠시마의 농업을 응원하고 후쿠시마의 풍부한 영양과 맛을 전하고 있습니다. 신선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입니다ㅡ 라고 하네요.

http://www.kirin.co.jp/company/news/2015/0127_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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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현의 복숭아 과수원 한정 출하 아이콘 인증.


25일 후배가 귀국하면 드디어 수중에 들어오게 됩니다.

원래 2캔을 구해서 하나는 소장용, 하나는 시식용으로 쓰려고 했는데 한캔밖에 못 구했다네요. 따서 마신후 다시한번 힛갤을 노릴 것이냐, 아니면 그냥 조용히 소장만 할 것이냐. 고민입니다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2XX5년 7월 생존일지 #01

과연 이 일지를 읽어줄 사람이 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무력감이 더해져만 간다.

제발 누군가가 나를 발견해주기를. 그리고 방사능으로 뒤덮혀버린 이 지옥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쳤던 노력이 있었음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면서.


2XX1년 3월 11일. 잉여력의 본산지 잉본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했다.

누출된 핵물질은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해류를 타고 흐르면서 세계인들을 멸망과 파멸의 길로 빠져들도록 만들었다. 그 누구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또 어떤 이는 Vault에 숨어들고, 몇몇 사람들은 다시는 오지 못할 내후년의 여름휴가 계획을 세워나갔다. 혼란과 소요, 그리고 그 무엇보다 더 무서웠던 평온한 모습이 한데 얽힌 끝에 아무런 일도 없던 듯이. 소름끼치도록 조용한 멸망의 길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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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핵물질의 유출지 잉본에서는 방사능을 버텨냈지만, 방사능 물질에 대한 후폭풍으로 인해 눈은 엄청나게 커지고 코가 거의 없어졌으며 눈색깔, 머리색깔이 제멋대로인 아이들이 태어나게 되었다.

이게 그 러브라이브인지 뭔지 하는 그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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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잉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해류를 타고 밀려들던 핵물질을 버티지 못하고 모든 것이 멸망해버리고 말았다. 

한때는 지옥이라고 불리었지만 지금은 진짜 지옥이 되어버린, 사람의 흔적조차 낡아가는 이 도시에서 운 좋게 살아남아버린 나는 얼마나 더 버텨낼 수 있을까. 혼자밖에 없다는 외로움과 말할 수 없는 고독보다 더 힘든 것은 이 더위 속에서 마실만한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갈증의 고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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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수원이 오염되어버린 지금 이 상황에서. 비록 방사능에 오염된 음료라고 하더라도 먹을수밖에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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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철판으로 단단히 차폐되어 있던 음료키트를 오픈할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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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정도 양이면 오늘 하루정도는 버틸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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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카콜라. 핵물질이 퍼지기 전에 활발히 생산되었던 음료인데 지금은 정말 귀한 음료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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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살아남은 생존자가 있다는 옆 동네에서는 저 빨간 병뚜껑으로 물물교환을 할 수 있다는데. 이거라도 가지고 가서 무언가 먹을만한 걸 얻을 수 있을지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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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시원한 X카콜라의 맛. 그 구성 성분이 비밀이라는데, 이 맛은 도대체 어떤 물질에서 나오는 맛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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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러시아에서 보급된 홍차.

뭐든지 140%의 기세로 집어넣는 러시아의 지도자 Put In이 자신의 반대세력에게 주었다고 한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이 홍차 마시고 조용히 해달라는 일종의 선물 같은거였나 보다. 폴로늄이라는게 들었다고 한다.

잉본에서는 플로토늄이 청산가리보다 안전하고 먹어서 바로 죽지 않는다고 하던데, 이름이 비슷한 폴로늄도 성질은 비슷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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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물을 끓이고 홍차를 우릴 그 어떠한 도구도 가지고 있지 않아 먹을 수가 없다. 아쉽지만, 이건 혹시라도 여길 지나갈 생존자를 위해 남겨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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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잉본의 전통 응원도구. 과연 이걸 사용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2XX5년 7월 생존일지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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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본의 전통 응원도구. 정확한 명칭은 기린 氷結(효게츠), 2015년 봄 한정 후쿠시마산 복숭아맛.(후쿠시마산 복숭아 과즙 10% 함유)

옛날부터 잉본은 응원을 할 때 항상 먹어서 응원하는 풍습이 있었다. 

복이 넘치는 섬 복도. 이 지역에서 먹는 응원도구가 엄청나게 생산되었는데, 이 효게츠도 일본에서 팔려나갔던 응원도구 중 하나다. 이 반짝이는 알루미늄 캔이 잉본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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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게 찍힌 복도 인증마크. 가이어 카운터가 반응하기 시작했지만, 지금 모든 수자원이 오염되버린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이걸 먹을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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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잡고 캔을 오픈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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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따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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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빛이 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맑고 투명한 넥타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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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히 올라오는 기포. 더운 지금 참 마시기 좋은 청량감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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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발굴해낸 콜라를 마셨을 때, 그 기록을 발견한 사람들이 저거 마시고 살아남은건 거짓이라는 추궁을 해댄지라 이번에는 마시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아무리 촬영해도 얼굴이 한 가득 나온 모습은 후대에 남길만한 기록이 되지않고 전부 혐짤만 나온지라 전부 삭제.

하지만 나는 그 무엇이라도 걸고 장담할 수 있다. 내가 이 후쿠시마산 복숭아 술을 전부 마셨다는 것. 이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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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의 맛은 느껴지지 않고, 달큰한 복숭아의 향과 살짝 단 맛이 입안에 멤돈다.

더운 여름 땀을 흘리고 나서 시원하게 마시면 참 좋을 술이다. 약간의 쌉쌀한 맛이 느껴지는 건, 그래도 들어있는 알코올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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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온 음료 2종을 마시니 이제 좀 몸에 활기가 돈다. 이제 슬슬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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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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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몸이 축 늘어지기 시작했다. 힘이 쭉 빠져서 일어날 수가 없다. 왜 이런거지??? 설마... 콜라와 홍차와 효게츠에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방사능 물질이 들어 있었던 건가? 홍차는 먹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이럴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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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하늘은 저리 푸르른데.... 나는 내일 다시 일어날수 있을까

출처 출처 디시인사이드 HIT갤러리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hit&no=12917&page=1

디시인사이드 차음료 갤러리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tea&no=8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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