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물은 없으므로 음슴체
남부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할머니댁 앞마당에 파묻혀있는 정화조(할머니 말씀=똥통)가 승천하는 일이 벌어졌음.
아버지와 함께 정화조를 매장하기 위해 열심히 삽질을 하는데, 시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비닐하우스의 비닐과 다른 무언가를 발견함.
꺼내서 씻어보니 크X운 산도 과자의 포장지..
펼쳐보니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50원이라는 가격과 뒷면에는 "잘키운 딸하나 열아들 안부럽다" 라는 다소 계몽적인 글귀가 적혀있었음.
검색엔진에 찾아보니 저 글귀는 80년대 인구정책문구였다는걸 알게됨. 아마 80년대 포장지가 아닐까 추측해봄.
(혹시 정확한 년도 아시는분 얘기해주세요!)
무엇보다 놀라웠던건, 거의 30년이 다 되었는데도 썩은곳 거의 없이 형태 그대로 유지되었다는거임.
어떻게 마무리해야하지...
다들 비니루는 땅에 묻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