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마음이 너무 심란해서.. 저도 제가 아는 내용 정리할 겸 혹시나 조언 구할수 있을까 싶어 글을 씁니다.
스코티쉬폴드고 남아 2013년 8월 생입니다. 2달만 더 있으면 만 3년이 되어가네요.
원래 굉장히 통통한 고양이고 간식욕심도 많아서 매번 엄마나 제가 부엌에 갈 때마다 간식달라고 뛰쳐나올 정도로 식욕이 왕성한 고양이였습니다.
대략 몸무게가 5키로 전후였다고 보시면 될 듯 하네요.
16년6월3일
주기적으로 맞추는 종합백신을 맞추러 갔습니다. 이 당시 몸무게 4.8kg이였습니다.
굉장히 순해서 의사선생님이 뱃살이랑 엉덩이를 만지작거릴정도였습니다.
그 이후로 한동안 움직임이 줄고 식사량이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자는 시간이 많이 늘었습니다.
보통 소변을 하루 2~3번, 큰 일을 하루 1~2번 보는데 확 줄어서 소변이 하루에 1번정도 큰 일이 이틀에 한 번 정도였습니다.
매년 여름날씨가 더워지거나 하면 더위로 인해 식욕이 줄었다가 다시 회복되기에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루는 캣타워에서 누워서 자다가 몸을 뒤척이면서 떨어졌습니다.스스로도 놀라서 금방 다시 일어나서 움직였는데 다음날 부터 다리를 절었습니다.
16년6월18일
다리로 인해 병원을 방문합니다. 엑스레이를 여러번 찍었는데 큰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수의사님이 허벅지를 촬영하셨는데 제가 발쪽이 아픈 것 같다하여 발쪽도 같이 촬영하였습니다.
미세하게 뼈에 구멍(?)같은게 보였고 발쪽에서 촬영한 것을 봤을때 미세하게 양 발의 모양이 달랐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이 조심스럽게 스코티쉬 폴드의 유전병인 골연골이형성증의 가능성을 제시하셨고 소염제+진통제를 5일치 주셨습니다. 발이 아파서 식사를 안하는 걸수도 있으니 이거먹고 나아지는지 확인해달라고 하셨습니다. 15일 후에 다시한번 엑스레이를 찍어 뼈모양을 비교해보자 하셨습니다.
몸무게를 쟀는데 4.6kg 으로 15일만에 200g이 줄어 혈액검사를 하였습니다. 글로불린과 알부민 수치가 정상 밖이라서 A/G ratio를 계산하셨는데 복막염 거의 확정수치보다는 높고 정상수치보다는 낮았습니다. 조심스럽게 복막염일 때도 다리 저는 증상이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꼭 고양이 몸무게를 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 동안 식사량은 여전하였고 (사료는 입에도 안댑니다.) 간식 만 먹으며 특히 차오츄르만 스스로 찾아먹습니다. 캔같은 것도 다 안먹고 제가 손으로 떠다 입가에 대주면 먹습니다. 새벽에 가끔 뛰놀긴 했습니다. 낮에는 주로 잠만 잤습니다.
다리를 절던 것이 사라졌습니다.
16년 6월 22일
식욕이 돌아오지 않아 병원에 혹시 식욕촉진제를 받을 수 있는지 전화를 했습니다. 다리증상과 식욕상태를 물어보시더니 한번 병원에 오는 것이 어떻겠냐 하셨습니다. 보통 식욕이 확 줄고 몸무게가 줄고 그러면 복막염을 의심하기도 한다 했습니다.
몸무게는 18일보다 조금 상승하여 4.62~4.63kg이였습니다. 혈액검사도 다시 했는데 18일과 수치가 변하지 않았습니다. 식욕촉진제를 처방받았습니다. 방금전에 먹이니까 처음으로 사료앞에 가서 앉아서 한두알 먹다 나오네요. 그나마 오랫만에 사료 오독오독하는 소리가 들어서 좋았습니다.
처음에 다리저는 것만 보고 골연골이형성증 생각하고 병원을 갔는데 복막염 의심이 들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네요...
엄마랑 자꾸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다른 집사분들 투병일기보고... 근데 결국은 다 고양이별로 돌아간 것밖에 없어서...
애기때부터 튼튼하라고 코세퀸에 가끔 기침하면 라이신 챙겨먹이고 영양제먹이고 간식먹이고 스트레스안받게 혼자 키웠는데 이렇게 아프니까 가족들도 다같이 힘들어합니다. 물론 고양이가 젤 힘들겠지요...
그냥 저는 제 고양이가 건강하게 나이먹고 건강하게 살다가 다른 고양이들처럼 제 수명만 지키고 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