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직장인 남자입니다.
올해 극초반, 심한 조울증으로 사회생활조차 제대로 못했던 여친을 (제 주변 사람들이, 심지어 여친 부모님 조차 인정) 3년 동안 헌신적으로
보살피고 뒷바라지해주고, 옆에서 지켜주었지만, 그 여친이 나 몰래 선봐서 그 사람으로 갈아타는 바람에 어이없게 차였었습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안 전여친 부모님들이 저한테 "똥 밟았다 생각하고 좋은 여자 만나게..."라고 말하며 사과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힘들게 이별의 후폭풍을 감내하던 중, 기적과 같이 우연한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첨엔 연락처 받고 카톡으로 대화만 했었는데, 서로서로 너무 대화가 잘 통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느껴져 얼마 후
곧바로 만날 약속을 잡았고, 실제로 만나서도 너무 화기애애하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전 아담한 스타일의 여성을 좋아하지만, 이 여성분은 키가 거의 저 만할(저 키작음;;;)정도로 큰 분이어서
성적으로는 그다지 제 취향에 맞지 않았으나, 마음 씀씀이와 배려, 그리고 착한 인성 같은 부분에서 너무 마음에 들었고,
주변 친구들도 "네가 여태까지 이상한 여자 만나서 고생했으니, 이번엔 외모 보지 말고, 인성을 봐라. 만나다 보면 좋아진다."
라고 말하길래 용기를 내서 사귀자고 하여 한 달 안 되게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주 만나면 더 좋아질 줄 알았는데 깊은 스킨쉽은 못할 정도로 점점 마음이 차갑게 식어간다는 겁니다...
현재 여친은 반대로 저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 가고 있구요... 얼마 전에도 제가 데려다 주면서 키스를 안 하니
약간 섭섭해 해 보였습니다... 사실 아직 키스도 안 했거든요...
포옹까지는 상관 없는데, 이상하게 여친 얼굴을 보면 키스라던가 더이상의 스킨쉽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대화 하고 데이트하면 말도 너무 잘 통하고 정말 즐거운데...
여친은 은근히 진도 빼길 바라는데 큰일이네요...
이대로 나에 대한 깊어진 마음을 가진 여친을 차고 다른 사람을 만나자니 제가 나쁜 놈이고...
이대로 그만 만나자고 해도 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한 나쁜 놈이 되고...
진퇴양난입니다... 유일한 희망은 여친을 정말 좋아하게 된다는 건데... 시간이 흘러...
에휴... 누가 보면 복에 겹다고 할 것입니다.
정말 이성적으로는 이 여자 놓지면 후회한다는 걸 아는데,
마음이 움직여주지 않네요...
저는 원래 성욕도 엄청 강해서 그 전 여친이랑 초기 땐 일주일에 3~4번 하고, 할 때 2~3번 할 정도로 밝히는데...
요즘은 완전 현자인 듯 전혀 그런 감정이 안 생기네요...
욕먹을 거 알지만, 여성분들... 현실적으로 제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