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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발 부탁드립니다. 취존 좀 해주십시오.
게시물ID : cook_1616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구리찡
추천 : 15
조회수 : 1264회
댓글수 : 122개
등록시간 : 2015/08/29 04:23:09
혹시 취존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분을 위해서 쓰자면 "취향입니다. 존중해 주세요." 라는 뜻입니다.

내 취향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의 취향에 맞을 수 있으니까 존중해 달라는 뜻입니다.

어디서든 각자의 취향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요게에서는 특히 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음식이나 음료에 관한 취향은 제각각이니까요.

예를 들자면 저는 콩국수를 싫어해서 입에도 대지 못하고, 알러지가 있어서 게를 먹지 못합니다.

하지만 제 옆에서 누가 콩국수를 싹싹 긁어 먹어도, 게장을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리필해서 먹어도 아무 말 하지 않습니다.

제가 못 먹는다고, 혹은 안 먹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먹는 것까지 방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니까요.

제가 뜬금없이 이 얘기를 왜 꺼내는지 이미 눈치채신 분도 계실 테고, 아닌 분도 계실 겁니다.

혹은 "이미 요게에서 각자 취향 존중 잘 하고 있는데 왜 뒷북치냐?" 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네, 요게 평화롭죠. 

거의 대부분의 음식에 대해서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그런데 유독 취존이 안되는 몇 가지 음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바로 맥주죠.

저는 국산 맥주 좋아합니다.

여러분이라고 하기는 애매하고, 많은 분들이 별로 안 좋아하신다는 거 압니다.

제 지난 글이나 댓글을 다시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지금껏 한 번도 "국산 맥주도 좋으니까 국산 맥주 드세요." 라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좋아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안 좋아하는 걸 억지로 강요할 이유나 근거가 전혀 없으니까요.

예전에 "여러분은 어떤 맥주 좋아하나요? 추천해 주세요." 하는 글에 한 번 "저는 국산 맥주 좋아하는데, 요게에서 그 말 하면 반대 먹으니까 그냥 얘기 안 할래요. 다른 분이 좋은 맥주 추천해 주실 거예요. 입에 맞는 맥주 찾으시길 바랄게요." 했던 게 그나마 제가 요게에서 국산 맥주에 대해서 가장 적극적으로 어필했던 댓글일 겁니다.

여러분, 취향 좀 존중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입맛에 안 맞는 것까지 제가 바꿔라 마라 말은 못 합니다.

하지만 제 입맛에 맞고, 제 취향에 맞는 걸 제가 먹는 것까지 여러분이 관리하려고 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대체 왜 국산 맥주를 마신다는 이유로 술 마실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오줌만도 못한 걸 마시는 게 되어야 하며, 욕을 먹어도 당연한 게 되어야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데서 욕 먹고 여기 와서 화풀이한다고 하실까봐 덧붙이는데, 저거 다 여기, 오유 요게에서 들었던 말들입니다.

"저는 국산 맥주도 괜찮던데... 제 입맛에는 나쁘지 않았어요." 라고 댓글 달았다가 수없이 비공감 받고 쓰레기통 달린 경험도 있고요.

'너희도 마셔라' 가 아니라 '내 입맛에는 괜찮더라' 라는 말이 뭐 그리 잘못되어서 그렇게 쓰레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이 국산 맥주를 싫어하시는 것까지는 제가 뭐라 할 수 없습니다.

제가 먹어라 말아라 할 권리도 없을 뿐더러,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건, 그게 취향에 맞는 사람도 있다는 걸 한 번쯤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불쌍하다고 생각하실 필요도, 안타깝다고 여길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취향 차이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제발 말 좀 조심해 주세요.

내가 안 먹는다고 해서, 내 입맛에 안 맞는다고 해서 그게 비난받아야 할 이유가 되지 않으며, 욕을 먹어도 마땅할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저도 가리는 음식은 굉장히 많지만, 그걸 먹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그딴 거 왜 먹냐" 라는 소리는 하지 않습니다.

그게 그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기본적인 예절입니다.

제가 많은 걸 바라는 건지 모르겠는데,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무리 얼굴 직접 맞대는 거 아니고, 모니터 사이에 두고 있는 사이라지만, 기본 예절은 좀 갖춰주세요.

모니터 너머에도 여러분과 똑같이 밥먹고 잠자고 숨쉬는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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