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독촉을 한 여성 2명을 살해한 용의자들이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빚을 받으러 온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박모(25)씨 등 2명을 붙잡고 도주한 김모(36)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어제(13일) 밝혔습니다. 김씨 등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천안에서 빚을 받으러 찾아온 A(42·여)씨와 A씨의 지인 B(39·여)씨를 전남 곡성지역의 한 저수지 주변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무안군 일로읍 무영대교에서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7일 A씨 측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박씨로부터 함께 A씨 등을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했다는 자백을 확보, 박씨와 공범 1명을 긴급체포하고 김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박씨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무안군 무영대교 주변을 수색한 끝에 어제 오후 4시 20분 가방 속에 담긴 채 유기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천안지역 지인들에게 "광주로 빚을 받으러 가는데 연락이 안 되면 무슨 일이 생긴 줄 알라"는 말을 남기고 B씨와 함께 김씨를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에게서 사업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빌린 김씨는 A씨 일행에게 "낚시나 가서 이야기하자"고 꼬드겨 후배 박씨 등 공범 2명과 함께 둔기로 A씨 일행을 내리쳐 기절시킨 후 목 졸라 살해했습니다.
붙잡힌 박씨 등 공범 2명은 김씨가 "도와주면 휴대전화 대리점을 차려주고 평생 도와주겠다"고 설득, 함께 여성을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씨는 A씨로부터 중국 현지 투자사업을 하겠다며 돈을 빌려왔으며, A씨와 함께 중국 현지 답사도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A씨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다 빚 독촉을 받자 후배 공범 2명을 동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주범인 김씨 검거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