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있는 곳이 시골이라서 갖가지 새들을 많이 봐요.
그러다 저번 주 금요일에 어떤 새가 유리창에 부딪혔다고 소장님이 알려주시더라구요.
사실 맨 처음 사진 찍을 때까지만해도 크게 다친줄 몰랐어요.
그런데 자세히보니 부상이 크더라구요 ㅠㅠ 한쪽 눈은 뜨지도 못하고 그 다친 눈 밑은 찢어져있고....
그래서 박스에 일단 뒀어요. 한번씩 슬쩍 봤는데 너무 아픈지 몸도 제대로 못 가누고 고통스러워하더라구요.
다들 걔를 보고 죽을거 같다했어요. 차라리 바로 죽었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주위에 동물 병원이 없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기운을 좀 차릴 수 있게 설탕물을 먹이면 괜찮다하길래 첨에 숟가락으로 부리 주위에 살짝씩 뭍혀줬는데
안 마시는거에요 ㅠㅠ
그래서 근처 보건소에가서 일회용 주사기를 얻어다가 부리를 벌렸을때마다 설탕물을 먹였어요.
문제는 제가 주말에 본가에 내려가야해서 더 이상 돌봐주질 못하게 되었어요 ㅠㅠ
제가 퇴근할때까지만해도 상태가 여전히 안 좋아서
아, 주말내에 죽겠구나 ㅠㅠ 하고 무거운 맘을 가지고 사무실을 나섰어요.
그런데1!!
그런데!!!!!
오늘 와서 보니 ㅠㅠ 많이 상태가 좋아져서 나무도 오르고 알아서 먹이도 잡아먹고 그러는 걸 봤어요.
다친 눈도 많이 괜찮아져서 이제 뜰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 날개가 덜 나았는지 나무를 타고 올라가서 날려고해도 자꾸 떨어지고 그래요 ㅠㅠ
날개도 얼른 나아서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