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용돈 문제로 다투다 심지어 여동생이 자살 시도까지 했습니다.
홧김에 화나서 그런거라 진짜로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혹시 하는 맘에 여동생 자살 막느라 내일 아침에 온 몸에 알 배길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경위엔 제 잘못도 큽니다. 저는 말싸움하는 거는 주로 방관만 합니다.
많이 겪어봐서 괜히 나서봤자 해결되는 건 없고 감정소모만 한다고 생각해서요.
가족애가 전무한 저는 가족에게 싫은 소리도 안하고 부탁도 안하고 마치 모르는 사람들끼리 민폐만 끼치지 않는 상태로 살아왔습니다
친구도 별로 없고 집에서 게임으로만 노니 돈을 요구하는 부탁들은 거의 한 적 없고 하더라도 최대한 적은 액수로 부탁합니다
반면 인간관계가 넓은 여동생은 바깥에서 돈을 꽤 많이 쓰고 다닙니다(제 입장에서요)
돈 액수보다 저희 어머니가 여동생한테 용돈을 주기 싫어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여동생이 보여왔던 태도(어지럽히기, 말투 등)가 맘에 안 들어서 매 달 용돈 줄 때마다 최소 3시간 넘게 싸웁니다 아랫 집에서 단 한번도 항의가 없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저도 어머니랑 사이가 안 좋습니다. 대체로 어머니는 흔히 말하는 "바가지 긁기"가 패시브로 장착되있어서 쓰잘데기 없는 걸로 싸우는 게 일상입니다.
그러나 대체로 둘 중에 하나가 참거나 무시하거나로 짧게 종식됩니다(이것도 나쁘지만) 특히 돈 요구를 거의 안하기 때문에 크게 싸우는 일은 없습니다.
여동생과 엄마가 싸울때 경찰이나 지인 등 제 3자를 부르는 시도도 많이 했지만(참고로 저희 가족은 독일에 삽니다) 밑빠진 독에 물 부으는 것보다 더하더군요. 더 쓰기에는 머리 속이 정리가 되지 않아 힘들군요. 모두의 잘못이기도 하고 누구의 잘못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 글의 목적이 뭐냐 물으신다면 빈말이라도 힘내라는 댓글을 남겨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어차피 해결 방법은 정해져 있는 거도 아니고(인간관계에) 저도 모르고 여러분들도 모르실 테니까요. 이런 글이라도 쓰니 조금 기분이 나아지는 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