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헤어진지 반년정도 된것 같네요
여자친구의 마음이 식어서 헤어지긴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가 참 무심한 사람이었더라구요.
이별을 통보받고 5일동안 술만 먹었습니다. 밥은 안들어가더라구요.
처음하는 이별도 아닌데 말이죠.
헤어지고 나서 딱 들었던 생각이 아..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이 아이를 많이 좋아했구나.. 였습니다.
제가 살면서 가장 많이 사랑받았던 사람이었어요.
제가 가장 많이 좋아했던 사람은 이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지만, 그 사람에겐 전혀 미련이 없으면서 이 사람에겐
미련이 참 많이 남았습니다.
헤어진 이후로 거의 매일 생각했어요.
아니 생각 안하려 했는데 계속 생각났어요.
그사람과 했던 대화, 같이 갔던 장소, 추억들..
너무나 또렷하게 기억이 나더라구요.
다시 연락 해 볼까 정말정말 고민 많이 했는데 그 사람은 내게 이별을 통보하기 한달 정도 전 부터 마음정리를 했었어요..
그래서 이미 마음정리 끝났을 사람에게 무슨 추태냐 싶어서 참았습니다. 첨엔 저도 며칠 가다 말겠지 라는 심정이었지요.
헤어진 이후로 소개팅을 통해 여자를 만났는데..
두번 다 사귈 뻔 하다가 결국 제가 주저하고 결심하지 못해 흐지부지 됐어요.
아직 못잊었나 봐요. 3개월 사귀었고 헤어진지 6개월이 넘었는데 말이죠.
곰곰히 생각을 해 봤어요.
만약에, 정말 만약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똑같은 문제로 헤어지지 않을까?
헤어짐의 원인을 제가 듣질 못해서 스스로 열심히 고민해봤는데 제가 초래한 원인들은 지금 많이 고쳐졌다고 생각해요.
반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저는 많이변했거든요.
근데 지금 이렇게 미련이 남지만 사귈때 맞지 않았던 부분이 분명히 있었으니까요.
그 부분들이 생각이 나면서.. 내가 잊지못해 다시 다가가면서 네가 이러한 부분들을 고쳐주면 난 네게 다시 만남을 청하고 싶다.
이렇게 말한다는건 말이 안되는것 같더라구요.
그 부분들을 고치지 않는다면 저도 다시 만날 자신이 없구요.
그래서 어제 길고 길었던 미련을 버렸습니다.
그동안 참 많이도 버리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되더니 이제야 제 마음이 납득을 했나봐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꿈을 꿧습니다.
전 여자친구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나서 간단히 이야기하고 헤어진 후에
다음날, 제가 다시 전 여자친구를 찾아가서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더군요.
영화도 아니고 갑자기 왜 비는 오던지 (꿈속에서)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여자친구의 살짝 앙칼진 이미지와는 다르게 꿈속에선 굉장히 따뜻한 표정으로 절 달래주었어요.
대답은 거절이었지요.
마음속의 미련을 버리자 이런 꿈을 꾸는 것도 신기하구요.
지금까진 그 아이의 행복을 빌어줄 수 없었거든요
근데 이젠 행복을 빌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제야 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날 준비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만에 맥주한잔 하면서 술게를 들러 봅니다..
다들 이렇게 잊기 힘든 추억 하나씩은 갖고 사는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