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의미있는 정세분석 글같아서 퍼옴요~
기사원문
http://www.ddanzi.com/news/63778.html ====================================================================
[제언] 꼰대들이 살 길, 죽을 길
2011. 4. 29. 금요일
이미 끝난 인생
우선 대한민국 정치판의 꼰대들에게 울릉도 이주를 추천하고 싶다. 당신들은 더 이상 여의도에 있을 필요가 없다. 산소만 낭비할 뿐이다. 좀 울릉도나 제주도 같은 물좋은 곳으로 떠나라. 하지만 이른바 '대권주자' 라는 꼰대들 가운데 그걸 도저히 못하겠다는 사람은, 나름껏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우선 이번 재보선이 지난 뒤 박근혜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하는 꼰대들이 있다. 정신차려라. 박근혜가 가진 30%의 지지층은 박근혜가 앉으면 앉았다고 30%고 서면 섰다고 30% 주는 이미 구제불능의 영역이다. 이미 적잖은 국민들이 30%로 공주놀이하는 박근혜와 그 지지층을 곱지않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말을 아낄 뿐. 이게 바로 한나라당이 그토록 찾는 '말없는 다수'다.
한나라당 쇄신파라면 아마 수도권 출신 국회의원들일거다. 자신들의 앞날을 위해선 이재오와 손을 잡으면 잡았지 박근혜랑 손잡을리가 없는 부류다. 강재섭 카드의 실패는 '대구식 선거'가 수도권에선 안먹힌다는게 증명된거다. 반면 이재오는 작년 수도권에서 끝내 신승했다. 문국현이란 '반짝이'에게 밀렸을뿐 2008년 수도권 총선에서도 승리를 이끈 장본인이다. 수도권에서 이기는 법을 안다. 누굴 파트너로 택하겠나? 뻔하다.
그래서 오히려 박근혜는 지금이 최대 위기다. 반대로 이재오에겐 최대 기회가 왔다. 같은편이지만 장애물만 되던 안상수를 힘 안들이고 하차시켰고 이제 새차를 잘 뽑으면 된다. 박근혜가 살 길은 수도권에서도 위력을 제대로 보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실패할거다. 박근혜는 수도권에서 뭔가 보여줄 여지가 없다. 남은 방법은 하던대로 또 기다리는거다. 기다리면서 30%지지층이 "봐라. 기다린다. 그래서 박근혜다"라며 알아서 가치를 올려주면 어중이떠중이들이 '아 그런갑다'하고 속아넘어가길 바라는 방법밖에 없다. 이미 다른 지역에선 특유의 공주마케팅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상황이다. 뭔가 더 쥐어짜낼 구석이 없는 게 지금 박근혜의 상황이다.
이재오의 앞길은 박근혜보다 수월해보인다. 깔끔한 새차를 잘 뽑아놓으면 그걸로 끝이다. 그러나 이재오 역시 후보군에서 뽑아낼 인물이 마땅찮다는데 애로사항이 있다. 예전 민중당 동지인 김문수를 내세우는게 그나마 가장 나은 수다. 하지만 그걸로는 수도권 수성마저 위태위태하다. 동요하는 친이계를 휘어잡을 수 없다.
손학규는 지금 웃을 때가 아니다. 가장 심각하고 비장한 표정을 지어야 한다. 분당을 주민들은 국회의원하라고 손학규를 뽑은게 아니다. 박근혜를 한번 쓰러뜨려보라고 뽑은거다. 박근혜를 쓰러뜨리라는게 대통령 해먹으라는 뜻이 아니다. 한번 박근혜도 엎어지는 장면을 보길 원하는거고 손학규가 한번 자빠뜨려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한거다. 손학규가 살려면 이 기대에 제깍 부응해야 한다.
보자. 손학규는 기존 10% 지지층에서 15%를 확보한 유시민지지층에서 5%. 그외에 김문수나 오세훈, 정몽준 등 한나라당 기타후보군들에서 이탈한 층과 부동층에서 신규진입한 층 5%를 빼 20%의 지지율은 기본으로 받게 됐다.
이걸로 끝이면 진짜 끝장나는거다. 손학규에겐 박근혜를 쓰러트릴 30%지지율을 어떻게든 단시일내에 달성하라는 지상명령이 떨어졌다. 배지 달았다고 웃고 신문지면에서 사라져버리면 다 헛수고다. 민주당내 경쟁군은 이미 저만치 떨어져 나갔고 유시민도 제꼈다. 박근혜는 기다릴거고 이재오는 대타뽑기가 난망하다. 둘도없는 기회다.
내가 보기엔 여기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수도권의 용자로 거듭나는 방법을 모색하는 거다. 제일 확실하지만 이미 한번 급등한 힘을 추가로 일으켜야 한다는 점에서 무리수다. 남은 방법은 호남에서 범야권주자로 확실히 인증을 받는거다. 누가 뭐래도 야권주자는 호남에서 인정을 받아야 그때부터 진짜야권주자가 되는거다. 호남에서 아직 지지후보를 찾지 못한(박근혜를 지지하는 호남 지지층은 사실 지지후보를 못만난거라고 봐야 옳다) 지지층을 흡수해 30%를 달성하는거다.
곧 있으면 대권차기주자 여론조사결과가 나올거다. 손학규 20%는 안봐도 다아는 수치다. 그러나 그걸론 감동과 경악을 안겨줄 수가 없다. 사람들이 더 센걸 원하고 있다는걸 알아야 한다. 30%를 넘겨야 여론과 언론을 뒤흔들 수 있다. 그때가 되면 박근혜처럼 손학규도 "앉으면 앉았다고 30%, 서면 섰다고 30%"라며 알아서 수군거려줄 집단이 생겨난다. 30%를 달성할때까진 전투모드를 해제하면 안된다.
그러나 아마 손학규는 전투모드를 해제할거다. 죽는 수다. 20% 지지율로는 '야권주자 1위'라는 허울좋은 타이틀만 차지할 뿐이다. 유시민처럼 그자리에 오래 안주하면 한방에 훅 가는거다. 유시민처럼. 한나라당을 못이기면 그것만으로도 '큰 죄'다. 유시민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면서 그제서야 이 사실을 알아챘다. 손학규는 언제 알아챌 수 있을까. 어째서 인기검색어 순위가 유시민에게 밀리는지 발빠르게 분석한다면 살아날 것이다. 허나 그 역시 낭떠러지에서 떨어지고 나서야 알고 후회할거다.
유시민은 지금 소위 '유빠'들의 페이스에 휘말리면 2년 뒤 울릉도에서 볼 수 있을듯하다. 유시민 지지자들이야말로 유시민이 말로만 '큰 죄'가 아닌 진짜 '큰 죄','죽을 죄'를 저질렀다는걸 인정해야 한다. '나으 유시민은 언제나 옳아' 지금 대중들은 그 소리를 듣겠다고 야권의 성지에 이봉수를 갖다앉힌게 아니다.
상황판을 보라. 한나라당은 막대기를 꼽아도 당선된다는 분당에서 패했고 범야권은 성지 김해에서 패했다. 둘 다 마음에 안든다는 신호인거다. 지금 지지율 1위가 박근혜고 (격차는 크지만) 2위는 유시민이다. 이 구도에 식상하고 질렸으며 기대가 안가는거다. 지금 민심의 동향은 풍향계가 360도로 빠르게 회전중이다. 이걸 거스르려고 벌떡 일어섰다면 이 광풍에 제물이되어 휩쓸려 날아갈 것이다. 대권주자 중 제 1타로는 유시민이 유력하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시범 케이스는 회생불능이 될때까지 가혹하게 밟힌다.
그러니 살아남으려면 바짝 엎드리는 길밖에 없다. 그러나 유시민 지지자들은 절대 인정못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게 유시민을 더 어렵게 만들어왔고, 만들것이다. 한나라당에게 진 건 중죄다. 중죄. 살고 싶다면 죄를 인정해야 할 것이고 버틴다면 죽을것이다.
어쨌든 이도저도 싫은 꼰대 양반들에겐 물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집단 귀농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