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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이 좋았는데, 그래도 평범한 연애가 궁금했다
게시물ID : gomin_16038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Jqa
추천 : 1
조회수 : 58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3/14 01:55:42


손은 잡지만 아무데서나 껴안을 수 없고

커플 프로필은 꿈도 못꾸고
 
숨길 수 없는 커플링 대신 커플 목걸이를 맞추고

부모님께는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절친'으로 소개하고 

외부인들한테 그녀 이야기를 할때 차마 여친이란 말을 못쓰고 애인이라는 말을 쓰면서 

알게모르게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그런 연애 말고

나는 보통의 연애가 궁금했어요.

 

양성애자인 내가 언제나 축복받았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성별을 사랑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선택이 행복한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이성과 연애할 기회가 왔을때, 그래, 이제 좀 평범한 연애를 해보자. 꽁냥꽁냥거리고, 커플 티도 맨날 내고, 어리광이나 애교도 좀 떨면서 평범한 연애를 좀 해보자, 하고 생각했어요.

내가 어리석었어요. 궁금하다고 해서 무작정 시작해서는 안되었던건데.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여자-여자의 연애와 여자-남자의 연애는 다를 수 밖에 없어요.

남자가 날 이해하지 못할때, 혹은 내가 남자를 이해하지 못할 때.

속에서 하나 둘 자물쇠가 채워지는 느낌이었어요.

친구로써의 남자는 참 재밌고 즐거웠는데 사랑하는 이로써의 남자는, 내가 전혀 버틸수가 없었어요.



병신같겠지만 오히려 같이 일하는 언니가 나한테 기댈때가 차라리 더 설레요.

어느샌가 정이 떨어져버린 남친은 속 좁고 날 이해 못하는 밴댕이가 되어있었고.  

내 잘못일까, 내가 어디서 잘못된 선택을 한걸까 매일 생각해요.

난 좀 평범하고 싶었을 뿐인데

난 언제나 남친한테 최선을 다했는데

그건 노력이고 호감이지 사랑으로 발전할 수는 없었다는 걸 이제는 좀 알겠어요.



앞으로는 섣부른 연애는 말아야지 하고 생각해요.

내 잘못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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