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불식간.
발바닥이 불편해서 보니 어느새 구멍이 나 있다.
사는 게 팍팍해 구두 하나 못 살 정도는 아니지만, '새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왠지 새것을 하고 나가면 부담스럽고, 사람들의 아는 체가 부끄럽기도 하다.
그래서 예전엔 동생에게 새것 사라 돈 주고 그의 헌것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런 걸 다 차치하고서라도 고르고 사는 일련의 소비 행위들이 귀찮다.
남루한 청춘이 자랑은 아닐진대, 날씨가 아무리 추워 봐라. 내가 옷 사 입나.
술 사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