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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보고싶어요
게시물ID : gomin_16004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lsZ
추천 : 12
조회수 : 46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3/06 03:46:43
어제 발인 끝내고 아버지 납골당에 모셔드렸어요.

자려고 누우니 온갖 기억에 쏟아져 너무 힘들어요

아빠랑 결혼하겠다고 하던 어릴때부터 

좀 크면서 무능하다고 벌레보듯 혐오했던 학생 시절

말한마디 따뜻하게 해준 적 없었고 내 손 잡는 아빠를 뿌리쳤던 수많은 나날들..


아빠가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얼마나 괴로우셨을까요?


평생 온갖 질병때문에 거동도 힘드시고, 마음도 유약하셔서 많이 힘드셨을거예요.

이제서야 겨우 아빠를 이해하기 시작했는데

충분히 아빠의 죽음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너무... 아쉬워요 시간이

이제는 아빠는 화장되어서 유골함에 모셔져 다시는 만날 수가 없네요..

집에 와 누워있는데 저 소파에 앉아계시던 아빠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안아주고 싶은데 안아줄 수가 없어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


아빠가 뇌출혈로 쓰러지시기 전에 아빠 찾아가서 그랬어요

아빠 이쁘게 낳아주고 길러줘서 고맙다구..

평생 아빠한테 이런 말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어쩐지 그때 꼭 하구 싶었었어요

그날이 2015년 12월 31일.. 2015년의 마지막날이었어요

아빠도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딸이 그렇게 말해주니까 아빠 마음이 편하다며 우시고

절 안고 뽀뽀해주시더라구요..


다시 찾아뵙기도 전에 그로부터 2주후 쯤 아빠가 쓰러지시고 의식없이 중태에 빠져계시다가 며칠 전 돌아가셨어요.

좀 더 일찍 말해줄걸, 좀 더 빨리 마음의 응어리를 풀고 아빠랑 많은 추억을 쌓을걸

아빠를 미워한게 아니라 사실은 내가 나자신을 미워한거였는데

그냥 나 편하자고 아빠를 미워했던건데..


아빠한테 하나님이 꼭 전해주면 좋겠어요

밉지 않다고. 아빠 덕분에 이세상에 나와서 잘 살게 해줘서 고맙다고. 잘살겠다고..

아빠 제발 이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어요.

아빠 정말 사랑해요 아빠

나 용서해주세요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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