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어머니는 다혈질의 성격을 가지셨고 음... 밑으로 보는건 아닌데 넌 내 배속에서 나왔고 내가 번 돈으로 입고싸고먹고를 한 자식이니 같이 사는 동안은 내 말을 들어야 한다라는 주의입니다.
그렇다고 자취허락도 안해주면서...
아무튼 어머니도 지금 갱년기에 감기걸리신 탓에 성질이 좀더 다혈질이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일 갔다와서 어머니랑 돈 문제로 얘기하는데 제가 목.금 이틀동안 얘기한 얘기를 기억이 안난다ㄱ하길래 제가 좀 피곤해거 약간 늘어졌었요. 그래봤자 그냥 왜 모르냐 난 얘기했다. 왜 기억이 안나느냐. 이런거죠.
화낸것도 아니구요.
그런데 지레 어머니는 버럭 화내면서 너랑은 도저히 대화를 못하겠다면서... 그 전에 엄마가 타협점을 냈긴했죠. 전 결과부터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주제가 정해지지 않으면 말을 좀 더듬고 문장과문장이 서로 이어지는게 어색합니다. 그런탓에 주제랍시고 결과를 먼저 말하곤 하는데 엄마는 뜬끔없이 그런다고 나무라는 거죠. 뭐 서로 아프고 피곤한 탓에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 온건데.
지금 어머니가 저랑 대화를 거부합니다. 그렇다고 막 친구같이.대화를 막 한것도 아니에요 엄마는 저 와도 안방에서 티비만 보고 저 밥먹어라 뭐먹을래 이런 소리 한적도 없고요. 저더 그냥 현관에서 다냐왔습니다. 하고 방에가서 제 할일만 하니까.
딱히 원래 대화를 하고 산다라는 게 없습니다.
원래 이쯤되면 아마 제가 엄마한테 잘못했다고 숙이고 들어갔는데 지금 심정으로 싫어요. 죽어도 싫어요.
왜냐하면 제가 한 행동이 오빠가 하던 행동이었거든요?(말꼬리 잡기) 근데 그럴때 별말없다가 제가 지금 잡으니 저렇게 화를 내내요. 이해해요. 오빠 고등학교 기숙사 대학교 경기권 군대 크리로 6~7년을 타지에서 보냈거든요. 엄마로서 뭐든 해주고 싶고 뭐든 봐주고 싶겠죠. 그래서 저도 일주일마다 집 오던 고등학교때 부터 휴가나오던 군대까지 더도 6년을 참았어요.
별 희한한걸로 트집잡고 알게모르게 차별주는거 엄마 마음 이해하면서 참았는데 이제 도저히 못하겠어요. 진짜 웃긴게요.
엄마는 아닌척하면서 저 일하는 가장으로 만들려고 안달이 났어요. 고등학교때 제가 원하는 공부할려고 실업계 갔을때 전 그때 이미 공부를 안하는 인간이란걸 알아서 저 취업한다고 하니까 공순이는 죽어도 안된다고 노발대발해서 하기싫어도 대학갈려고 공부하다가 하고싶은거 찾아서 학원 갔거든요.
돈이 나가기 시작하니꺼 저보고 취업할 생각없네요. 하?
그렇게 저렇게 하다가 저 결국 2년제 갔거든요? 저보고 집값이 없다고 그 생활비? 대출좀 받으래요. 저 받아줬거든요?
그거 저보고 갚드래여ㅎㅎ
반 장난으로 엄마 이거 대출 갚아야지 하니까 니가 갚아야 하는건데 내가 왜 갚아야하네요.
그런데요. 제가 이정도면 어차피 허허하면서 넘어가거든요? 다시 집값내야 할때 또 돈이 부족했었어요.
그때 저는 성적안된다고 거짓말로 거부했었어요. 그리고 오빠한테 빌리라고 하니까 니 오빠빚늘려주기 싫다면서 친척한테 빌렸어여..ㅎㅎㅎ?
그때부터 좀 삐걱 거렸을 꺼에요.
암튼 이런저런일이 겹치기 시작하더니 취업했을때 월급 알려주니까 얼마 줄꺼네요.
그래서 제가 내 쓸거 보고 줄께이랬는데 니 쓸거 다쓰고 난 찌꺼기 받으란 거냐며 또 화를.버럭
아니 나도 학자금 갚고 자취할 적금 쌓고 지금.넣는.적금 말고 1개 더 들어서 목돈 마련해야되는데 그거 계산하고 준단거지 뭔 내 놀거 쓸거 먹을거 다 하고 만원남으면 만원준다고 알아들은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