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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1.5세들이 겪는 심리적 문제들 & 조언
게시물ID : emigration_15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acheee
추천 : 27
조회수 : 2775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6/05/06 0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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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보면 삭제하고싶어질까봐 고민고민하다가 글씁니다.
나중에지워지면 그냥 이해해주세요.
이번에는 뭐 리서치를 찾아본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경험이라, 사람마다 많이 다르다는것을 말씁드리고 싶어요. 
 
이민게에 유학게에 많은 고민들도 있고, 힘드신 경험이 있으니 위로및 조언을 해주고 싶어서 글을 썼어요. 

저는 초등학교 5학년때 부모님이 교환 학생 (장교?)라 1년을 미국을 가게되었어요. 

1년후에 돌아와서 다시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하다가 
다시 중 3때 가족들이랑 미국을 가게되었죠.
고등학교떄는 부모님과 같이 살고, 대학교때는 떨어져서 살게되었어요.  
그래서 거기서 거의 10년가량을 생활하게 됩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몇가지의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매일매일 울었구요. 
에피소드는 음슴체로... 

1. 5학년때 시험봐도 이해를 못하니까, 맨날 다 찍었음.
근데 어느날 선생님이 준 종이를 들고와서 엄마랑 같이 공부를 했음 
열심히 공부해서 뿌듯하게 시험을 막 풀고 있는데 
옆에 한국인 2세 (평소에도 통역을 많이 해주던아이) 친구가 
너 공부 했어? 그렇게 물어봣음 
그래서 공부했다고 했음
근데 나머지는 다 알겠는데 주관식이 딱 한문제가 있었는데 
주관식 문제를 이해도 답도 모르겠는 거임 
막 고민을 하고 있던 찰라에 
이친구가 자기가 주관식 답 보여줄테니 객관식문제를 보여달라는 거임 
그 어린 생각에 백점 맞고 싶어서 주관식 답을 그대로 베낌 

그리고 다음날 선생님이 나를 불러내서 이 시험지에 대해서 물었음
그 질문도 이해 못하는 나를 보고 선생님이 그 2세 친구에게 해석을 해달라고 함 
결국 질문은 시험지를 베꼇냐? 안 베꼇냐 물어본거였는데 
나는 그 자리에서 너도 베꼈잖아 이랬음 
근데 그걸 영어로 말할 능력은 없고 
그친구는 자기가 곤란한걸 알고 있으니 예스 노우로 대답하라고 함
나는 그자리에서 너가 베꼇잖아 계속 이야기 하다가 결국 예스라고 함 
선생님은 그자리에서 담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너무 억울햇음 
내가 열심히 일한 것을 영어를 못해서 내 설명을 못하다니
집에와서 거의 세시간 가량을 울었음 
엄마도 내가 5학년때.. 하면 바로 기억하실정도로 내가 펑펑 울었다고 함. 
그 이후로 이한국인 친구랑 절대 놀지 않았음. 

2. 이건 중3떄 갔을때 첫해때 귀는 좀 뚫렸지만 
말은 못하는 단계였는데... 

점심시간에 잠깐 클래스에 가서, 테스트를 봐야할때가 있었음 
그때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이랑 수다를 떨면서
선생으로써 하지 말아야할 학생 험담을 하고 있었음. 
그때 다른 선생님이 제 눈치를 보고, 그만 말하자고 했을때 
내 선생님은"괜찮아. 쟤 어차피 못알아들어" 하고 말해버림 
많이 속상했음 
아무리 영어 못한다고해도 그렇게 무시하고 그러는 거 하면 안됨 ㅜㅜ 

3. 혼자 아시안이고 영어를 못해서 
성적 농담 내 앞에서 하고 그랬음
한번은 고개를 숙여서 뭘 줍는데 
와 아시안 여자애들한테 불법마사지 받으면서 블로우잡 받는 느낌이라고 했음. 
그 당시에 말을 못알아들어서 반응을 못했지만 
주변에 모두다웃고, 좀 늦게 그 말뜻을 깨닫고 나서 
정말 엉엉 울었음 
가이던스 카운셀러에게 가서 거의 2시간 가량을 울었음. 

이런 자잘한 에피소드가 너무 많음

1.5세들이 겪게 되는 패턴이 있는것 같음. 
거의 다 비슷비슷하게 자라게 됨. 
몇몇은 아예 회복을 못하는 케이스도 봄..

몇가지 생기는 심리적/성격적 상황입니다. 

1. 특히 한국에서 모범생이였던 아이들이 항상 잘하는 사람의 위치에 있다가 무언가를 못하는 위치로 떨어질때 
자신감/자존감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음. 누구야 그럴수 있다만, 문제는 그게 학습이 된다는 것. 
너무 자주 반복이돼 그것을 진짜라고 믿게되는 것임. 
나중에는 회복을 못하고, 그 상처를 붙잡고 있는 아이들도 있음.  

2. 이런 어릴때 지랄 맞던 상황에서도 그다음날에는 웃으면서 대하고 그래야 햇던게 가장 힘들었음 
내가 영어를 배워야 하니까,  내가 이아이랑 말하지 않으면 놀 사람이 없고, 영어를 못배우니까 
영어때문에 매일매일 결심을 하고 나아가는 그런 것을 반복 학습하게됨. 
어떻게 보면 자기주도적으로 변하게 도ㅣ기도 했지만, 스마일 증후군 같이 
어릴때 미친듯이 스트레스를 받음. 난 개인적으로 중3때 탈모가 옴.
부모님이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구나 해서 말도 못하시고 숨기셨다고 함. 

3. 또 내가 발표할때마다 내 액센트때문에 못알아듣고 웃던 상황이 너무 많아서 
발표 공포증이 생김. 

4. 나는 부모님이 같이 있었고, 
대학때만 떨어져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딱 힘든 상황이 오니까, 엄마가 왜 내 가족이야? 가족은 원래 같이 있어주고 함께 해줘야 되는 것 아냐? 이런 얘기가 제일 먼저 나옴 
진짜 멘붕왔던 것은 대학교 2년을 혼자 다니고 한국으로 돌아왔을떄, 
집같지도 않고, 한동안 엄마만 보면 화가 나고 울분이 터져서, 우울증 증세에 시달렸음
대화도 안하고, 진짜 퍽하면 울고,
진짜 코미디 프로 보다가 너무 웃겨서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났음. 
내가 저사람들은 행복한데 나는 왜 힘들까 하면서 울고, 
책보다가 그냥 가슴이 전율 되서 움... 

5. 내교육에 대한 것을 내가 알아보지 않으면 대학을 갈수가 없었음. 부모님이 너무 모르시기때문에, 뭘 도와달라고 할수가 없었음. 독립적으로 살게됨.
하지만, 광적인 자기 관리를 해야된다는 그런 것 때문에, 나중에는 잠을 새우잠을 계속 자고, 강박관념을 갖게됨. 불면증이 생겻었음.
나중에 대학 들어가고 나서 엄마가 하던말이, " 왜 그렇게 너를 못살게굴고 학대해. 이제는 행복해져도 괜찮아." 라고 하심.
그리고 그말 한마디가 아직도 나를 울게함.  

그 후에도 항상 혼자살아버릇하고 혼자결정하는 버릇이 있어서 
남들 의지않고, 혼자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살음 
그때는 하루종일 울분이 터지고, 스트레스 받아서, 내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우울증 증세 생겼었는데

결국 저는 지금 사회 불안증 진단을 받고, 상담 받으러 다니고 있음
물론 사람 성격마다 다르겠지만...

지금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부모님 집에 들어와서 살고있음. 
생각보다 힘들줄 알았는데 너무 행복함. 
잠을 이렇게 자본 적이 없었음. 
일어나서 누군가에게 말할수있다는거 
내 분야의 일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 하지 않고 말할수 있다는 것 
내편되줄수 있는 사람이 잇다는 것에 

평소에는 너무 힘들어서 8시간을 자도 피로회복이 되지않던 스케쥴이  
이제는 그 두배로 스케쥴을 잡아도 힘들지 않고, 잠을 덜자도 괜찮은 상황이 생김. 
그냥 기분이 훨씬 나아짐. 

결론은 단기 어학연수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홈스테이 같은 경우는 정말 깊이 고민해보아야할 문제일듯...
이민자의 삶도 1세들도 너무너무 힘들지만 
1.5세들도 학교를 그냥 가지않았다는것.
한번도 당해보지 않는 무시를 매일 당하고 학습하고, 좌절감이 학습된다는 이야기는 
그게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것. 

함께하지않으면 그게 정말 가족일까 라는 의구심을 들게 할정도로,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됨. 

멀리떨어져서 돈만 보내주고, 어차피 이야기해도 모르는 내용이니까 이야기 안하고, 
이렇게 멀어져 간다면, 막상 다시 같이 살때 겪는 문화차이 서로의 힘들었던 과정들...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봐야함. 

조언을 깜박하고 안썼는데...

1. 당신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지금 주변에 아무도 없는것 같아도, 부모님이 있고 친구가 있어요. 
2. 영어는 언젠가 늘것이예요. 지금 더 스트레스 받아서 공부한다고도 늘지도 않아요. 그냥 즐기시고, 티비 많이 보시고 친구들이랑 맣이 노세요. 
3. 지금 중고딩때 영어 갖고 놀리는 아이들 오래 못갑니다. 그런애들을 사람을 놀리지 말아야한다는 교육조차 못받은 사람들이예요. 
고딩만 딱 졸업하고 나면, 3-4년만 있으면, 여러분들은 대학생이고, 더 교육받은 사람이 됩니다. 
정말 성숙한 사람은 놀리지 않아요. 그딴것들 상대할 필요없어요. 
4. 한국 커뮤니티에 도움을 청하는것도 좋아요. 위로가 되니까요. 

다들 열심히 이민/유학생활 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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