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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패기의 시작.txt
게시물ID : history_15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캬캬오톡
추천 : 19
조회수 : 2521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4/05/27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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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초의 왕조라 여겨지는 남월(南越) 왕조의 영역
 
 
 
이 남월 왕조의 태조는 본래 중국인이었던 무제(武帝) 조타(趙佗)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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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월(南越) 무제(武帝) 조타.


조타는 중국이 한창 진(秦)-한(漢) 교체기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베트남과 오늘날 중국의 광둥, 복건, 귀주 성 등 중국 남부 일대를 기반으로 남월을 건국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유방에 의해 한(漢)이 건국되어 중국에서의 혼란이 진정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중국 남부에서 군림하며 심지어는 중국의 황제처럼 내부에서 황제를 칭하기까지 합니다.
 
한나라 입장에서는 감히 남쪽 오랑캐들이 자기들마냥 칭제를 하니 아니꼬웠을 겁니다. 그래서 이에 한 고조 유방은 육가라는 신하를 남월로 파견해 칭제한 것을 물리고 한나라에 복속할 것을 요구합니다.
 
다음 대화는 육가와 조타가 면대한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간략하게 옮겨본 것입니다.
 
 
육가 : "야, 너는 원래 중국인인게 왜 남쪽 변두리에서 궁상맞게 사냐? 사신 대접하는 꼬라지도 마음에 안들고 게다가 황제까지 칭했네?  이런게 개념상실인가요?
 
조타 : "야, 따지고 보면 니들이 황제랍시고 떠받드는 것도 사실은 니들끼리 정한거잖어 ㅋㅋ 더구나 니네 황제 유방은 항우 뒤통수 쳐서 이긴거잖아? 그냥 운좋게 뒤통수쳐서 출세한 것들이 오지랍은 ㅋㅋ 솔까말 유방이 한게 뭐있냐? 다 한신, 조참, 소하 버프로 거져 먹은거 아님? 그리고 우리 남월도 국력 빵빵하거든? 되도않게 힘으로 겁주려거든 그냥 꺼져라 ㅋㅋ"
 
육가 : "항우는 순전 힘빨로 나대면서 진나라 황제 제멋대로 죽이고 날뛰길래 우리 황제폐하가 쳐부순 거다. 그리고 우리 황제폐하는 진(秦) 나라 폭정에 항거한 공이라도 있지 니는 한게 뭐임? 그냥 자꾸 깝치지 말고 좋은 말로 할때 칭제 거두고 우리한테 복속하길 바람"
 
조타 : "야 ㅋㅋ 됐고 나랑 니네 황제랑 비교하면 누가 더 뛰어나냐?"
 
육가 : "봐줬더니만 점점 기어오르는 클라스 보소 야 비교할걸 비교해라 니깟게 어떻게 우리 황제폐하랑 비교가 되냐? 뭣만한 땅덩어리 군주랑 대륙의 황상과 같냐?"
 
조타 : "내가 중원에서 태어났으면 니네 황제 자리는 사실 내꺼였을걸?"
 
이때의 접견 이후로 조타는 한나라의 요구대로 칭제를 거두고 한 왕조에서 하사한 작위인 남월왕(南越王)을 받아들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내부에서는 칭제를 계속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고조 유방 사후, 유방의 마누라인 여후가 집권하자 한나라는 더이상 남월의 깝죽거림을 참지 못하고 남월과의 교역을 끊게 되는데 그러자 조타는 이를 적대행위로 간주하고 한나라의 남부를 침공하여 한바탕 들쑤셔 놓고 그 기세를 이어나가 다시 공식적으로 황제를 칭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단 칭제 뿐만 아니라 나라 내부의 문물제도를 모두 제국의 것과 똑같게 하는 한편, 나아가 주변의 소국들까지 모조리 병합해버리는 위엄을 보여줍니다.
 
 
이에 한 왕조에서는 어쩔수 없이 문제(文帝)의 대에 다시 아가리 파이터 육가를 파견하여 남월을 회유하게 되고  다시금 남월의 위치를 인정하게 됩니다. 한나라에서는 당연히 아니꼬웠겠지만 남월이 워낙 강성해서 당장은 어쩔 도리가 없었던지라 별 수없이 남월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거겠죠.
 
 
이렇듯 대륙의 강자 한 왕조에게도 개기는 패기를 보여주었던 조타도 죽은 후, 남월은 조타 치세에 병합했던 민월(閩越)이란 소국의 반란에 직면하게 됩니다. 사태가 악화되어가자 조타의 아들이자 남월의 2대 군주 조호(趙胡)는 반목하며 지내던 한나라에 SOS를 치게 되는데, 당시 한의 황제는 무제(武帝)로, 남월의 요청에 응하되 대신 다시 한나라에 복속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웁니다.
 
사태가 급했던지 조호는 바로 오케이 했고 무제는 구원군을 파견하여 남월을 도와 민월의 반란을 진압하는데에 협조했고 진압 이후 무제는 조호에게 약속대로 한나라에 복속할 것을 요구합니다만 조호의 답인즉, "복속은 훼이크다 병신아!" 라며 오리발을 내밀어 버립니다.
 
 
이와같은 남월의 낚시에 무제는 앙심을 품게 되었고 이후 동서남북으로 이 나라 저나라 족치면서 왕성한 정벌활동을 벌일때 남월 역시 한의 정벌로 박살이 나고 B.C 111년에 멸망당하게 됩니다. 뭐, 꼭 앙심때문이 아니더라도 남월은 꼭 조졌을 법한 위인인지라..
 
 
남월이 베트남 최초의 왕조로 여겨지는 만큼 이후 베트남의 역사가 대체적으로 중국에 대한 항전양상으로 전개되었던 점에서 보면 베트남의 항중국사의 첫 스타트를 끊은 왕조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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