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여자 직장인 입니다.
제 성격때문에 이렇게 고민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모님 싸움 때문에 하루도 바람잘 날 없는 집에서 자랐습니다.
두분은 싸우다 못해 서로 때려서 피를 보는 것도 일상이었습니다...
저는 모두의 뒷담화를 하며,
모든 상황에 불만과 불평이 많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 제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몰랐습니다 제 친구들도 서로 뒷담화를 하였고, 있었던 일을 더 부풀려 말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으니까요...물론 개중 안그런 친구들도 있었겠지만 그런 성격의 가치를 알기에는 제가 미성숙 했던 것 같습니다.
집안 형편으로 인해 전문대에 진학후 취업으로 돌린 뒤 저는 취업을 해서 돈을 벌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 취업하고 나서도 제 뒷담화와 불만은 계속 됐습니다. 회사 사람들에게는 친구들의 뒷담화를 하고 친구들에게는 회사사람들의 뒷담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으레 원래 다 그런건줄 알았습니다. 어쨌든 제 인간관계는 문제 없이 돌아갔으니까요(겉보기로 말이죠..) 첫번째 회사 두번째 회사에서는 별 문제 없었지만 제가 세번째 취업한 회사에서 제가 얼마나 병든사람인지 제 문제점을 알게되었습니다.
세번째 회사에서 제 입사동기였던 A는 상사가 아무리 갈구고 괴롭혀도 앞에서도 웃고 뒤에서도 상사의 뒷담화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A가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도 같이 갔었는데 그곳에서 조차 A는 회사 힘든 얘기보다는 상사가 얼마나 센스있고 멋진 분인지 얘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친구들을 만나면 서로 회사 상사들을 헐뜯는데 너무나 바빴거든요...설상가상 다들 비슷한 성향 친구들이라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A가 상사와 제 사이에서 총알받이가 되주는 덕에 저는 편하게 회사생활을 했고 사무실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솔직히 두번의 회사 생활에서 한번도 먼저 출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불안정한 인간관계로 인해서 심적으로 불안했기에 더 그랬을거 같아요) 세번째 회사는 빨리 출근해서 사람들 만나고 싶고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밖에서 상사와 회사 뒷담화를 멈추지 못했습니다...
A는 결혼을 한 뒤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후임으로 들어온 B는 저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었습니다. 둘이 틈만나면 상사를 씹으며 시간을 보냈고 서로의 친구들의 뒷담화를 했습니다. 막상 뒷담화 할 때는 시간도 잘가고 재밌었지만 퇴근하고 나서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아마 A를 겪은 뒤 제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거 같아요) 뒷담화를 멈추고 싶지만 절대 멈출 수 없고, 상황에 불만 불평 하기 싫지만 저는 어쨌든 불만과 불평이 생깁니다. 결국 세번째 회사도 분위기가 안 좋아져서 남은 여직원들이 권고사직 당하게 되었습니다.
네번째 회사에서 저는 C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녀또한 A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부당한 대우를 당하면 조목조목 따질 줄 알되 뒷담화를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애초에 그런 부당한 대우를 당한적 없다는 듯이 밝게 보였습니다. 제가 그 일을 당했다면 저는 일단 사내 메신저로 상사의 욕을 하고 친구들에게 톡을 보내서 상사가 얼마나 미친 사람인지 말했을텐데 말이죠... 저는 정말 A와 C의 성격이 부럽습니다. 저 또한 뒷담화를 참아도 보고 불만불평이 생겨도 겉으로 내색해보지 않으려 했지만 작은일이 터지면 봇물 터지듯 뒷담화와 허언증 수준의 불평을 했습니다. 대체 저는 왜 이모양인지...
종교도 가져보고 요가, 명상, 마인드 컨트롤 까지 수많은 시도를 해 보았지만 아직도 나아지지가 않습니다.
사실 저 혼자의 인생만 본다면 이런 삶도 이렇게 타고났지 하고 살 것이지만, 저는 제 주변 사람들의 영혼까지 갉아먹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 지인들은 서로를 무척 싫어합니다. 제 뒷담화 때문이죠...이렇게 누군가의 영혼을 병들게 하고 사는게 정말 싫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불행한 가정환경 탓에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소망이 큰데 지금의 저라면 차라리 결혼을 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제 불평불만과 뒷담화를 제가 감당해 낼 자신이 안되거든요...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지 여러 의견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