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1층 거주자입니다
이 집에만 20년 넘게 살고있는데 이런 일은 또 처음이라 조언을 얻고자 글을 남깁니다
이웃집이 아침부터 지금까지 이삿짐을 옮기는 중이에요
멀리 다른 곳으로 이사가는 건 아니고 이 빌라에서 층만 이동한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사정인지 몰라도 지금 사는 집은 오늘 비우고 새로 들어가는
집엔 3주 후쯤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집에서 큰 짐들을 1층 복도 계단 밑과 건물 밖 처마 밑에 놓고가려고 하네요
계단 밑은 그동안 다른 집들도 자전거나 유모차 등 계단으로 들고 올라가기 힘든 짐들을 놓고 다니는 곳으로 사용해왔기에 안전상 위험하거나 냄새나는 것만 아니면 그러려니하고 지냈습니다
건물 밖 처마 밑에까지 이삿짐을 두고 가려는 것이 영 마음에 걸립니다
(사실 이 부분도 좀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
저번 달 말쯤이었나? 그 집 아주머니가 계단 밑의 물건들을 주인들에게 묻지도 않고 죄다 꺼내서 처마 쪽로 이동시켜놓고 물청소를 하셨더라구요;;;;
그저 깔끔한 성격의 사람이 거기가 지저분해 보여서 못참고 그랬나보다 했는데, 방금 나가보니 거기에 그 집 세탁기를 갖다놨네요... 허...)
어떤 단어가 적당할지 모르겠어서 처마라는 단어를 사용하긴 했지만 제가 말하는 곳은 정확히는 지붕 밑부분은 아닙니다
저희 집은 같은 라인 윗층집들보다 면적이 작고 방 배치가 다릅니다
그래서 주차장 쪽으로 윗층 집들의 발코니에 해당하는 면적만큼 쑥 들어와 있어 그 쪽은 비가 거의 들이치치 않게 되어있습니다
이해가 잘 안가시면 지난 글 보기에서 파이프 동파 관련 고민글 안에 있는 사진을 참고하셔도 됩니다
처음엔 장롱을 저희 집 주방 창문이 1/3 정도 가려지게 세워놓았기에 창문은 가려지지 않게는 놓으셔야 하는 게 아니냐 옮겨달라 얘기하였습니다
옆으로 좀 더 이동시키던데 다시 가보니 이번엔 주방과 같은 벽면쪽에 있는 다른 방의 창문을 또 1/5 정도 가렸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나가서 이곳도 가린다 옮겨달라 얘기하였으나 이번엔 조금밖에 안 가리지 않느냐며
딴데 보관하려면 20만원 들어간다고 3주만 참아달라며 어머니를 찾으시더라고요
어머니께서 어르신들 말씀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어머니랑 얘기하면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자가 될 확률이 상당합니다ㅠㅜ
과거에도 외벽에 맞닿은 파이프가 동파되어 벽지가 젖는 문제로 고민글을 쓴 적이 있는데
장마철이라 장롱 뒤에 습기가 차서 또 결로가 생기지 않을까도 걱정되고
장롱은 가연성 물질이라 화재도 염려됩니다
(참고로 작년 9월 새벽에 주차장 한 켠에 있는 쓰레기 배출 장소에서 담뱃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119에서 출동한 일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달궈진 유리병들이 터지는 소리에 잠이 깬 주민들이 소화기와 수도 호수로 초기진압에 성공했지만, 옆집 벽이 그을리고 근처에 주차된 차량의 타이어가 녹아내리는 등의 피해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혹시라도 언성이 높아지게 되면 젊은 여자 혼자서 어르신 여러명을 상대하기 벅차할 것 같고,
부모님이 퇴근하신 이후에 그 집에 사람이 있으면 찾아가보든가 전화를 걸어보든가 해서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우선은 화재나 습기 문제가 걱정된다고 말을 꺼내볼 생각인데 이게 먹히지 않는다면 어떤 수가 있을까요?
차라리 아예 멀리 이사가서 다시 안 볼 사람들이면 불법 쓰레기 투기했다고 민원을 넣는다거나 할텐데ㅠㅜ
그 아주머니 말대로 3주 후에 다시 볼 사람들이니까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는 게 좋을까요?
당장은 넘어가더라도 제가 우려하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피해보상에 관한 확답이라도 받아야할지
그렇다면 녹음으로 책임진다는 말을 확보하면 효력이 있을지
나이가 많으셔서 문자는 안 쓰실 것 같은데 답장없이 일방적으로 제가 보낸 문자도 증거가 되는지
녹취 등 증거자료가 없다면 문제 발생했을 때 그 집에서 내 물건 아니라고 발뺌하면 그냥 독박 쓰게되는 건지
최후의 수단으로 민원 넣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사유지라 별 영향력 없을 것 같고...ㅠㅜ
나름 머리를 굴려보고 있는데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비슷한 일을 경험해 보신 분이 계시다면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을지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