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장기?연애.. 쓰다보니 스압
게시물ID : gomin_15915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lua
추천 : 0
조회수 : 44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2/15 04:38:13
안녕하세요
오유에 연애고민을 하다니 ㅋㅋㅋㅋㅋ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그치만 요즘 너무 괴로워서 누구한테라도 말이라도 하고싶어요.

음 전 나름 장기연애를 하고 있어요.
남자친구랑 사귄지 700일이 넘었네요.
곧 800일이 될 것 같아요.
남자친구랑은 나이차가 아주 많아요.
전 20대 중반이구.. 나이차가 약 10살...이니까 아주 많네요ㅋㅋ

남자친구가 연애 극!초기에 자기는 사람이란 떨어져있을수록 서로 다른 길을 걷게될 가능성이 커진다 생각하기 때문에
저랑 가능하면 매일 붙어있고 싶다고 했어요.
전 혼자 우울함도 타고 자기개발도 좋아하는? 음 그냥 간단히 말하면 집순이였기 때문에 당연히 너무나 싫었지요.
하지만 인간이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지 아니면, 아니면 부끄럽게도 사랑의 힘인지.. 어느새 매일매일 붙어있게 되었습니다.
매일 붙어있는게 이제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어요.

그런데 매일 붙어있으면 좀 가족같고 그럴 수도 있잖아요.
남자친구가 그런가봐요. 제가 가족같은가봐요.
절보면 이제 설레지도 않는 것 같고 자연스럽고.. 아무말 안해도 서로 알 것 같고 그런 사람인가봐요 제가.
그런데 슬프게도 전 아니네요.
전 아직도 연애초같이 매일 보는데도 볼때마다 좋고 설레고 안아주고싶고 반갑고 그런데 ㅋㅋㅋㅋ..
자꾸 사랑한다고 말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제 이런 말은 안해줘도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마도..
한번도 물어본적은 없으니까.....

그리고 남자친구가 바빠요.
요즘 일도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거든요.
아 어떻게 매일 붙어있냐고 하시면 남자친구는 일을 해도 같이 있을 수 있어요.
일종의 프리랜서..? 그런건 다들 개인 사정이 있는 거니까요.
사실 저랑 처음 만났을 때는 할 일이 없어서 놀고 있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절 만나고 책임감이 생겨서 일도 구하고 공부도 다시 열심히 하고 그러네요.
남자친구는 참 정상이네요.

그런데 문제는 저에요.
전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에 굉장히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어요.
열심히 청강도 하고 학교생활도 아싸지만 열심히 하고 매일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게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다 깨졌어요.
그냥 제 삶이 다 바뀌었어요.

연애 초부터 매일매일 하루의 대부분을 같이 보내길 원했기 때문에 그렇게 지내오기도 했고..
또 같이 있으면 데이트잖아요.
데이트는 제 삶에 집중하는 시간이 아니라 상대의 눈을 보는 순간이잖아요.
그래서 운동, 독서 등 많은 것이 끊겼네요.

종교적이고 개인적인 가치관도 많이 양보했어요.
전 혼전순결주의자였어요.
그런데 남자친구때문에 이부분도 깨졌네요.
사실 지금도 많이 괴로워요..
그런데 말하면 자신과의 성관계가 더러운 거냐고 화를 내서.. 그냥 살고있습니당.

부모님과의 사이도 소원해졌어요.
전 의존성이 강하거든요.
그런데 아침 일찍 나가고 밤 늦게 들어오고 그런 삶을 살아서 부모님과 트러블도 많이 생겼고
이런 저런 문제로 지금은 같이 살긴 하지만 가족과 상당히 분리된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좋은건가 싶기도 하고 약간 헷갈리긴 하지만 저 스스로 성숙해져서 분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닥 올바른 현상은 아니라 생각해요.
의존의 대상이 가족에서 남자친구로 옮겨간 것 뿐이잖아요.

그래서 지금 제 남자친구는 제 삶의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남자친구에게 저는 삶이잖아요.
그런데 저에게 남자친구는 데이트인거에요.
남자친구와 함께하는 시간에 서로에게 집중하고싶은데 사실 우리도 삶을 살아야하잖아요.
그런데 전 남자친구가 너무 좋아서 그게 잘안되나봐요 ㅋㅋㅋ
저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전 너무 괴로워요ㅋㅋ
ㅋㅋㅋ를 치는데 칠수록 우울하네요

그래서 이제 저도 남자친구를 삶으로 생각하려구요.
하지만 그러다가 새로운 삶을 원하면 어떻게하죠.
이게 남자친구의 권태기는 아니겠죠.
장기연애의 자연스러운 수순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장기연애가 처음이라 모든게 얼떨떨 새롭네요.
전 두려워요 삶이 너무 편해지고 자연스러워져서 새 자극을 원할까봐..
그리고 매일 두근거리는 이 마음이 작은 상처들로 무뎌졌다는게 슬프네요.
그치만 더이상 쓸데없이 예민해져서 혹은 같이 있는 시간이 데이트라고 착각해서 상처받기 싫어요.
그리고 남자친구도 저때문에 괴로워하는 걸 보기 싫어요. 제 맘이 아파요.....

두렵네요..
장기연애 무서워요.
삶이 자연스러움을 넘어 무뎌지고 결국은 따분하다 생각하게 될까봐, 그래서 헤어지게될까봐.
그게 전 두렵네요.
연애에 정석은 없다고 생각했고 전 이런 장기연애는 안할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어느정도 정석은 있나봅니다.

쓰다보니 무척이나 길어졌어요.
사실 털어놓을 사람이 없었어요.
비밀연애하거든요.
아무도 몰라요 아무도 ㅋㅋㅋㅋㅋㅋㅋㅋ
말하면 헤어지라고 할까봐 비밀로 사귀어요.
그래서 더 답답했나봐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글을 쓰고나니 더 우울하네요.
그렇지만 한편으론 조금은 후련하기도 하고 제 맘을 써보니 정리도 되고..

감사해요 감사해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