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견종은 밝힐수 없지만 눈에 잘띄고 사람들이 많이들 좋아하시는 종을 키우는 사람입니다.. 요즘 길가다 보면 개 좋아하는 분들 자주 만납니다, 물론 애견인들이 늘어나는 것은 같은 애견인으로써 반가워할 일이지요. 그런데 제가 조금 불편한건, 마치 당연히 그래도 된다는 듯이 저희집 개를 만지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혹시 만져도 되나요? 무나요?' 이렇게 물어보고 나서 만지는 사람들은 양반축이고.. 대부분이 물어봄과 동시에 벌써 손뻗어서 만지고 있습니다.. 제가 '만지지마세요, 물어요' 이런식으로 이야기 해도(물론 우리개는 순둥이라 절대 안뭅니다.. 순하게 생기기도 하구요) '괜찮아요~ 저도 개키워요~' 하면서 보란듯이 계속 만지는 사람들... 정말 싫습니다. 물론 본인들은 괜찮겠지만, 견주가 허락하지 않으면 안만지는게 상식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이 하고 있는 큰 착각이, 내가 개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되면 견주도 틀림없이 반가워 해줄거라는 착각입니다. 사실 자기개를 만지게 하고 싶지 않은 견주에게 상대가 애견인이든 뭐든은 전혀 상관이 없는데 말이죠.. 오히려 애견인이라는 핑계를 방패삼아 무례하게 손뻗는 사람들 때문에 개한테 관심없는 사람들이 더 반가워질 지경... 만지면 닳는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인색하게 구냐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못만지게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시간 지체 입니다.. 산책시킬 시간 자체도 충분치 않은데다가, 스케줄이 꽉 짜인 날에 그래도 텀을 내서 겨우 나가는 건데, 제가 사는곳이 대학가라 그런지 거리에 사람도 많고 개좋아하는 젊은분들로 넘쳐납니다. 한두명씩 만지게 해주면 금새 우루루 몰려들기 일쑤... 시간 낭비도 막심하고, 여러사람들한테 둘러쌓여 이리저리 치이면 스트레스 풀러 나왔던 개도 오히려 스트레스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감이 안오시는 분들을 위해 비유하자면, 저는 우리집 개를 물건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개를 사유재산으로 따진다면 견주의 동의없이 개를 만지는건, 주인 허락없이 사유재산을 만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옳지 않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으로 아실거라 생각합니다.